KB헬스케어, 첫 대표이사 교체…서비스 재편·대외사업 확대 총력

2025-08-03

KB헬스케어가 창립 이후 처음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룹 계열사 중심 매출구조를 대외 기업간거래(B2B) 모델로 전환하고, 여성·고령층 중심 특화 서비스 개발까지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보험업계 첫 디지털헬스케어 자회사 성공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B헬스케어는 임진환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최낙천 대표는 상임고문으로 물러나 사업 관련 자문을 맡는다.

임진환 신임 대표는 20년 이상 디지털헬스케어 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2001년 AIG생명보험에 입사한 뒤 2005년부터 1세대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에임메드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특히 에임메드 근무 시절 국내 1호 디지털치료제 '솜즈'를 상용화하는 등 척박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수익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지난해 12월 KB헬스케어 부대표로 합류한 뒤 약 6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이유 역시 사업화 경험과 성공사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속적인 실적악화를 개선할 구원투수를 맡긴 셈이다.

KB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 11월 K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 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자회사다. 설립 당시 400억원 출자 이후 두 차례 추가 출자를 통해 총 600억원으로 늘리며 전폭 지원했다. 이 자금을 활용해 KB헬스케어는 임직원 건강관리 플랫폼 'KB 오케어' 개발·사업화, 비대면진료 플랫폼 '올라케어' 인수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설립 5년차를 맞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이다. 'KB 오케어' 서비스는 KB금융그룹 17개 계열사에 이어 외부 기업 70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그럼에도 낮은 단가와 제한적인 서비스 확장 등으로 실적 반등에는 실패하고 있다.

실제 2022년 44억원의 매출을 거뒀던 회사는 2023년 14억원, 2024년 9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2022년 112억원, 2023년 228억원, 2024년 264억원으로 3년 새 두 배 가량 늘었다.

임 대표는 취임 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역시 그룹 계열사외 매출 비중을 2년 내 절반 이상 높이는 것을 최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니어케어 TFT'와 협업해 시니어 헬스케어 로드맵을 구체화한다. 시니어 대상 통합 돌봄, 사전 예방 관리 서비스, 인지장애·근골격계 대상 질환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한다.

기존 비대면진료 서비스 '올라케어' 고도화도 추진한다. 향후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될 경우를 대비해 여성 호르몬, 피임, 난임 등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 이슈를 아우르는 여성 특화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룹 계열사 비중 역시 2027년에는 절반 이하로 줄이되 일반 기업 대상 B2B 사업 비중을 50% 이상 높이는 것도 목표로 설정했다.

임 대표는 “단순한 검진을 넘어 건강 증진까지 이어지는 통합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 역량과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외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기존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메디컬 서포트 영역을 확대해 고객의 건강 여정을 끊김없이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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