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와 디지털 역량 인증이 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AES 글로벌 어워드'와 '제3회 아시아 퍼시픽 오픈배지 어워드'에서는 한국 기업 6곳과 공공기관 2곳, 사이버대 2곳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AES 글로벌 어워드에서 '플래티넘 어워드(Platinum Award)'를 수상한 테바소프트와 아시아 퍼시픽 오픈배지에서 '골드 어워드(Gold Award)'를 받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청소년센터의 성과는 눈에 띈다. AI 감정 분석 기술과 디지털 배지가 청소년의 성장과 관계를 새롭게 읽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수상은 한국의 기술·정책 모델이 국내 사례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권 디지털 교육 생태계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흐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 곳 모두 기술이 청소년과 교사의 성장·학습 경험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에듀테크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로 △인간 중심의 기술 철학 △정책 설계의 구조적 완성도 △현장 기반 혁신 등이 결합한 것을 꼽았다. 테바소프트는 AES 평가 기준인 혁신성·학습성·기술 완성도·시장 확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술보다 학생과 교사 관계 회복에 집중한 접근이 국제 심사 기준에서 차별성을 만들어 냈다.
오정섭 테바소프트 대표는 “어려운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학생과 교사가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면서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중요한 건 '인간다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테바소프트의 AI 감정 분석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위기를 조기에 발견해 학급 내 갈등을 예방하고 교사와 학생 간 관계 회복을 돕는 도구로 설계됐다. 출시 1년 만에 1400개 학교가 도입한 것은 현장 적합성을 나타낸다. '개별 학생의 감정 패턴'을 장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바소프트의 사례는 기술이 현장에서 전환점을 만들 때 국제적 인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역량 인증 분야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청소년센터는 국제표준 '오픈배지(Open Badge)' 기반 디지털 배지 체계를 도입해 교육 현장의 역량 데이터를 구조적으로 관리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실제 현장에서 교원의 역량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한 '체계적 운영 구조'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단순 이수 인증 수준이 아닌 '기본(탐색)·활용(실천)·심화(평가·성찰)·전문가(멘토링)'로 이어지는 '4단계 성장 경로'와 디지털 시민성·AI 윤리 등 10개 역량영역을 결합해 교원 개개인의 역량을 다차원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교사는 자신의 AI·디지털 역량을 한눈에 확인하고, 필요한 영역을 선택해 성장할 수 있다. 2023년 2301건이던 배지 발급 건수는 2024년 5만2722건, 2025년 상반기까지 6만5173건으로 현장에 확산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교사 개인의 성장 데이터가 학교 정책·교육청 연수 설계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디지털 배지를 통해 교원들의 학습 선택 패턴과 현장의 실수요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데이터 기반 연수체계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이봉용 서울시교육청 AI·미래교육팀 장학관은 “2024년 기준 내용을 보면, 교사들이 가장 많이 취득한 배지는 '디지털 교수학습' 분야(131개 과정), AI 창의융합교육(41개 과정), SW 교육(37개 과정) 순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결과는 교사들이 실제 교실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역량 향상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방정부 부문에서 수상한 서울시(청소년센터)의 디지털 배지 운영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청소년 시설이 제각각 운영하던 진로·봉사·체험 프로그램을 '활동 기반 역량'이라는 공통 기준으로 묶어내고, 이를 디지털 배지로 기록·관리할 수 있게 했다. 청소년 활동 이력이 사라지지 않고 디지털 지갑에 영구 보관될 수 있도록 만든 점도 강점이다. 특히 초·중학생이 자신의 활동 이력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포트폴리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일환 서울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은 “학생 활동을 더 촘촘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세부 유형을 확대하고, 일정 기간 이상 활동이 누적되면 상위 레벨의 배지를 부여해 동기부여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인천·경기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서울시 사례를 벤치마킹해 청소년 활동 인증제에 디지털 배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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