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기업, 대화 했으면…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아"
"기업끼리 단결권 줘야 해…공정거래법이 차단, 경제 생태계 망쳐"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근로자의 날'인 1일 "제가 노동자를 만나면 반기업이라고 하고, 기업인들을 만나면 '우클릭'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당의 정책협약식에서 "노동이 없는 대한민국 기업이 있을 수가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양극단적이다. 동전은 앞면도 있고 뒷면도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분열과 대결의 어휘를 버리고 진정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동자와 기업이) 필요할 땐 협력하고 필요할 땐 싸우겠지만, 우리가 서로를 망하게 하자고 싸우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더 좋은 기업을 만들어서 일자리도 튼실하게 만들자고 싸우자는 것 아닌가. 정치는 그 양자를 다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저는 노동계와 기업 쪽이 대화를 했으면 한다. 반도체 업계가 주 52시간 제도 도입을 놓고 토론했는데 제가 황당함을 느꼈다"며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업들만 해도 착취 구조가 있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기업성과 가로채기 같은 것이 중소기업을 어렵게 했다"며 "중소기업이 수직 계열화 돼 영업이익도 낮고, 힘 쎈 기업에 뺏기다 보니 경영개선보다는 로비에 힘을 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꿔야 한다. 중소기업이든 계열화된 기업이든, 기업끼리도 단결권을 줘야 한다"며 "공정거래법이 이걸 차단하고 있는데, 큰 대기업에 여러 회사들이 납품을 한다면 집단을 구성 할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 힘이 너무 차이가 나니 일방적으로 당하고, 기업 경제 생태계를 망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앞으론 우리가 노동의제든, 사회갈등 의제든 터놓고 최소한 신뢰하며 대화했으면 좋겠다"며 "불필요한정치적 이유, 이념, 진영을 가지고 싸우면 어느새 이 위기를 벗어나겠느냐"고 한탄했다.
그는 "이는 사회 풍토를 말하는 것으로, 공직자들이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이나 집단적 정치적 이익 챙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3년 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 후보에 대한 지지방침을 압도적으로 결정했다"먀 "조직적, 전국적 대선승리 투쟁에 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2500만 노동자와 5000만 국민에게 드리는 한국노총과 이 후보의 굳은 약속"이라며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한노총은 민주당과 함께 모든 걸 바쳐 신명나게 현장의 노동자와 시민들을 만나며 이 후보와 함께 만들어갈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리고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와 한국노총은 이날 정책협약식에서 이 후보의 대통령 취임 이후 노동사회 주요 현안 등 상호의제를 논의하는 정례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재임기간 동안 운영하기로 협의했다.
한국노총이 전달한 정책은 ▲사각지대 없는 보편적 노동권 보장 ▲노조할 권리보장 및 사회연대 교섭체계 확립 ▲65세 정년연장 법제화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사회안전망 구축 ▲주4.5일제 도입 및 장시간 노동근절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사회보장제도 확대 개편 ▲공적연금, 돌봄 서비스, 보건의료의 공공성과 국가책임 강화 ▲노동 존중 헌법개정 및 경제민주화 실현 등이 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