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운영자 슈카와 함께 팝업 스토어 ‘ETF베이커리’를 기획하고 실행한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가 “시장 흐름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유 대표는 “일반 베이커리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다”며 “자영업자분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3일 유튜브 채널 ‘반지하 유정수’에 ‘ETF 베이커리 990원 소금빵,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슈카와 유 대표는 990원 소금빵을 판매하면서 국내 빵값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다른 자영업자들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만들었다’는 비판이 커지자 앞서 슈카는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유 대표는 ETF베이커리를 만든 이유에 대해 “시장의 방향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년 전 만 해도 가격이 높으면 잘 팔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며 “최상위 품질을 드리는 대신 가격대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시장 동향이 바뀌고 있다”며 “최근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 3대장이 죽은 상권을 살리고 있다. 중가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여기에 맞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비용은 낮추면서도 퀄리티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고민해 왔다”며 “그래서 ETF라는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단기간 이벤트성 팝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을 밑바탕에 두고 만든 브랜드라는 것이다.
유 대표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자영업자분들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이게 이번 논의에 더 중요한 주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방향을 따라오실지 아니면 여러분들만의 방향을 찾아가실지는 여러분들이 선택하실 몫”이라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소금빵의 원가와 베이커리 가격 책정 구조를 들어 자영업자들이 그렇게밖에 팔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상당수 베이커리가 생지를 공급받고, 생지 가격 자체가 1000~1400원으로 형성돼 있다. 가격결정권이 빵 만드는 사람에게 없고, 생지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있다는 것이다.
또 제빵은 인건비가 많이 드는 특징이 있다. 외식 경영 1 2 3의 원칙은 ‘10% 임대료·20% 인건비·30% 재료비’인데 제빵의 경우는 ‘10% 임대료·20% 재료비·30% 인건비’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 전기세 등이 더해져 가격이 책정된다. 생지 원가가 1000원이고 판매가가 3000원이어도 폭리를 남기는 게 아니다.
생지를 공급받지 않고 반죽을 직접 만든다면 가격은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 매장마다 레시피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빵 가격은 원가의 3배 정도로 책정하는데, 원가 500원은 1500원 2000원은 6000원인 식이다. 그러나 6000원 빵은 잘 안 팔린다. 그래서 4000원으로 낮추고 1500원을 3000원에 판다.
유 대표는 “마진율은 한 제품이 아니라 전제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합쳐서 계산한다”며 “개별 빵에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990원 소금빵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대량으로 만들어 빵을 만드는 개당 생산성이 높고, 생지를 쓰지 않고 중급 재료를 쓰고 전문인력이 전문 장비를 가지고 비용을 낮춘 것”이라며 “버터도 식물성 버터와 동물성 버터를 혼합해 원가를 낮췄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이번 일로 곤란을 겪을 자영업자가 많았다고 생각하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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