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따라가는 토스, 토스 쫓는 네이버페이

2025-06-27

국내 플랫폼 기업 시장에서 네이버와 토스가 서로를 쫓고 쫓으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토스는 네이버의 종합 플랫폼 전략을 떠올리게 하는 ‘앱인토스(App in toss)’로 슈퍼앱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는 토스가 먼저 진입한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가 네이버와 유사한 슈퍼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토스 ‘미니앱’ 메뉴에 교통, 부동산, 보험 등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하나의 앱에 여러 기능을 담는 앱인앱(App-in-App) 방식으로, 토스의 파트너사(스타트업)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토스 앱 안에서 그대로 쓸 수 있게 한 구조다.

이런 방식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추진해 온 슈퍼앱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서비스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자주 앱을 이용하고 머무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토스는 슈퍼앱으로 가는 전략에서, 파트너사를 핵심 무기로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일상 서비스를 모두 개발하는 것보다는, 외부 파트너가 토스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외부적으로도 토스는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토스 측은 “토스가 지닌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파트너사에게 공유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 슈퍼앱으로서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 기반을 이미 갖춘 것이 토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앱인토스에 최적화된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 경험(UX)을 마련했고, 검색 기능 강화와 미니 앱 전용 진입 구조로 이용자가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페이도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네이버페이-토스, 양측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스가 자체 단말기를 오프라인 시장에 뿌린 것처럼, 네이버페이는 올해 하반기 결제 단말기인 ‘커텍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커넥트는 현금, 카드뿐 아니라 QR코드, 얼굴 인증 기반의 ‘페이스 사인’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커넥트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이용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접점이자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기존 단말기에서는 네이버페이 소프트웨어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결제 단말기 시장은 기존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 업체에서 점차 빅테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토스에 따르면 최근 새로 문을 연 매장의 약 25%가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7~8% 수준이지만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사례로 골목상권을 무리하게 건드릴 경우 소비자 반발이 클 수 있다는 걸 업계가 배웠다”며 “네이버는 항상 조용히 준비하다가 시장을 먼저 연 주자가 등장하면 뒤따라 리스크 없이 진입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네이버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단말기 보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가 카드처럼 주요 결제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온라인 기반에서 오프라인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단말기 출시와 관련해 토스는 별도로 대응하거나 준비 중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처럼 단말기를 무료에 가깝게 공급하는 전략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플레이스는 단말기 제조사로서 대리점에 정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말기 보급을 통해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와 POS 업데이트를 통해 가맹점주의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대와 관련해 단말기 공급 방식이 아닌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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