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올해 반토막' 독시미티 ②풍향 바뀐 증거들, "주가만 역행한다"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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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토막' 독시미티 ①제약사 광고비 역풍의 순풍 전환>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다만 FDA의 조치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매도로 이어진 것은 규정 변경에 드는 시간 때문이다. TV 광고가 막히려면 간략위험고지 규정이 폐지돼야 하는데 관련 절차는 1년 이상이 걸린다. 그 사이 제약사가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 절차 자체가 불확실성 속에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제약사들은 예산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

저점매수론자들은 FDA의 규정변경 완료 여부와 무관하게 제약사들이 이미 정책 기조를 읽고 예산 배분을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미 정책 기조를 명확히 한 당국 앞에서 고집을 부리다가 추가 제재나 평판 손상 등의 위험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업계에 확산 중이라는 해석이다.

알닐람파마슈티컬스가 대표적인 예다. 아닐람파마슈티컬스는 10월2일 FDA로부터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 수준의 서한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심장약 '앰뷰트라'의 TV 광고를 중단했다. 알닐람이 FDA로부터 서한을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회사는 "광고가 규정에 부합한다"면서도 "당국의 검토 동안 광고를 중단한다"고 했다.

관련 흐름이 업계 전반 중으로 확산 중임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제약업계 임원 60% 이상이 HCP 대상 캠페인을 확대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모 제약사의 임원은 레이먼드제임스와 인터뷰에서 "소비자 직접광고가 제한되면 다른 채널로 이동하고 대부분 HCP 디지털로 갈 것"이라고 했다.

◆"펀더멘털 괴리 과도"

강세론자들은 현재 주가에 대해 독시미티의 플랫폼 경쟁력이나 실적 대비 크게 할인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독시미티의 플랫폼 참여도는 계속 향상되며 광고 매체로서의 가치도 상승 중인데 주가는 정작 이를 반영하고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는 논리다.

예로 올해 11월 발표된 2026회계연도 2분기(6~9월) 기준 워크플로 도구 사용자 수(원격진료·전자팩스 등 업무 도구를 사용한 처방권자)는 전년동기 60만명에서 65만명으로 늘었다. 또 뉴스피드 참여도(플랫폼의 의학뉴스 피드에서 기사를 열람한 처방권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 AI 스크라이브(진료기록 자동 작성)과 독스GPT(의료전용챗봇)를 사용한 처방권자 수는 전 분기 대비 50% 넘게 늘었다. 모간스탠리의 크레이그 헤텐바흐 애널리스트는 "일간활성사용자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플랫폼 체류 시간은 늘었다"며 "의료진 일상 업무에 깊숙이 통합됐고 참여도·수익화 지표는 동반 상승했다"고 했다.

실적의 견조함 역시 간과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1억6850만달러와 45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 50% 증가해 애널리스트의 기대치를 넘어섰다. EBITDA(영업이익에다가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 마진은 전년동기 56%에서 60%로 상승했고 잉여현금흐름은 9160만달러로 37% 늘었다.

연간 가이던스 역시 상향됐다. 2분기 결산 발표 당시 범위 형태로 제시된 26회계연도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중앙값 기준 6억4300만달러로 종전보다 3% 상향됐고 EBITDA는 3억5400만달러로 4% 올랐다. 강세론자 사이에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매도 상태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밸류에이션 지표 측면에서도 과열감이 상당 부분 걷혔다는 분석이 따른다. 독시미티의 기업가치(EV)를 향후 12개월분 예상 매출액(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 기준)으로 나눈 'EV/매출액'은 10.9배로 올해 2월의 24배에서 크게 내려왔다. 예상 EBITDA로 나눴을 땐 20배로 2월의 45배에서 크게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매수론이 우세하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15명의 투자의견 중 매수론은 8건이다. 중립과 매도 의견은 각각 5건과 2건으로 집계됐다. 12개월 내 실현을 상정하고 제시된 목표가 평균값은 66.62달러로 현재가 43.8달러보다 52% 높다.

BofA의 앨런 루츠 애널리스트(목표가 82달러)는 "업계 전문가들과 [각 기업의] 결산설명회 언급에 따르면 [제약 업계의] HCP 대상 광고 예산이 소비자 직접광고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올해 HCP 부문의 광고 예산은 전년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DTC 성장률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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