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2026년 일본 아이치현·나고야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안게임에 참가국으로 예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내년 아시안게임 선수단 참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6월까지 예정된 아시안게임 참가국 예비 등록을 마쳤다”며 “일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도 북한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실제 개최는 2023년 9월)에도 선수단 약 190명을 파견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관광뿐만 아니라 스포츠 분야에서도 국제화 흐름에 동참하며 국제 무대에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체조, 탁구, 역도, 여자축구, 다이빙 등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이고 있으며, 이 관계자는 “북한은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넘어 직접 대회를 개최하는 데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2026년 6월 평양에서 ‘아시아 주니어 및 카뎃 탁구 선수권대회(2026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19세 이하(U-19), 15세 이하(U-15)의 아시아 청소년 탁구 선수들이 참가한다. 북한에서 국제 탁구 대회가 열리는 것은 1979년 세계선수권 이후 약 47년 만이다. 북한은 아울러 2028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도 유치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 북한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북한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체육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설령 북한이 여러 이유로 초청을 거부하더라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은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도 체육회 차원에서 북한과의 교류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구상 중”이라며 “정부가 북한과의 체육 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다면, 체육회도 이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2020 도쿄올림픽에는 불참했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다시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앞선 임기 중이던 2018년과 2019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회담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북한의 LA올림픽 참가를 유도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