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엔비디아가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00조원)'를 달성했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영향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약 2.5% 오른 164.4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시총이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종가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162.88달러, 시총도 3조9720억 달러로 마쳤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4조 달러선에 처음 오른 기업이 됐다.
전 세계 기업 중 시총이 4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애플이 2022년 1월 장중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시총 4조 달러는 우리나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를 13개 이상 합쳐 놓은 가치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올해 각국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 일본(4조1864억 달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고, 2023년 초 이후 기준으로는 10배 이상 급증했다. AI 확산과 AI 구현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을 석권한 결과다.
미국 증권가(월스트리트)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