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내년 세계시장 키워드는 공급망·AI·K-소비재'

2025-12-16

글로벌 통상 환경의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세계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공급망 재편’, ‘피지컬 AI’, ‘K-소비재’가 꼽혔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경제안보를 이유로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프렌드쇼어링)을 구축하면서, 한국의 주력 산업인 조선, 반도체,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권역별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미국, EU, 일본 등 거대 경제권의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이다. 이들 국가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으로 파트너를 한정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

KOTRA 북미지역본부는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제조업 재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을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은 도전 요인이지만 조선·원전 분야로 확장되는 동맹형 협력과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는 우리 기업에 확실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

일본 시장 역시 긍정적이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경제안보를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격상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조선 등 4대 전략산업 육성에 민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 박용민 일본지역본부장은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경제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특히 조선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공지능(AI)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구현되는 ‘피지컬 AI’ 시대로 전환점을 맞았다 .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과 이에 필요한 전력 설비 등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은 탈석유 전략의 일환으로 AI 산업을 육성하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이 약 13조 원(9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류의 확산으로 ‘K-소비재’의 위상도 달라졌다. 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각각 연간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한류가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의식주 전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 강경성 KOTRA 사장은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거세질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로 시장을 넓히고,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수출 주력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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