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고려아연 택한 까닭···직접 투자로 안정적 핵심광물 확보

2025-12-16

미국 정부는 전략산업 공급망 자립화를 최우선 정책으로 판단, 민간 기업에 대한 직접 지분투자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에 대한 이번 투자 역시 이런 정책 기조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Quick Point!

미국 정부, 전략산업 공급망 자립화 최우선 정책 추진

민간 기업 직접 지분투자 방식 적극 활용

고려아연 투자도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부합

특히 우방국 기업의 자국 진출을 지원하면서 지분 투자까지 추진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국과 일본, 유럽 등 경제 우방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방위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야 하는 미국 입장에서 고려아연을 최적의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최근 6개월간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US스틸, 인텔, MP머터리얼즈, 트릴로지메탈스, 웨스팅하우스 등 광물과 IT, 에너지 분야 기업의 지분이나 워런트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더 많은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사했다. 미국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당 기업들에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신속히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은 무엇보다 핵심광물 분야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간 미국은 주요 핵심광물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해 온 터라 다른 나라의 자원 무기화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아연 수입 의존도는 73%에 달하며, 핵심광물인 안티모니와 비스무스, 갈륨은 각각 85%, 89%, 100%로 자립도가 취약한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특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당국자와 회의를 열고 반도체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번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전략에 고려아연이 가장 효율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생산 역량, 환경 관리 체계를 모두 갖춘 제련 기업일 뿐만 아니라 경제 우방인 한국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복합 제련소 모델을 바탕으로 제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 정부가 선정한 핵심광물 60종 가운데 12종(안티모니, 비스무스, 코발트, 구리(동), 인듐, 연(납), 니켈, 은, 텔루륨, 아연)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8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는 갈륨과 게르마늄을 포함하면 14종에 달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도 고려아연의 온산 제련소 모델에 착안한 복합 제련소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역시 미국 정부의 투자를 통해 사업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내 아연과 구리, 연 등 비철금속과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노후 제련소 폐쇄와 환경 규제 등으로 자체적인 공급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번 제련소 건설을 통해 미국 내 주요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한·미 양국 간 경제적 파트너십 또한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고려아연은 우리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 속에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투자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단순히 민간 기업의 신규 투자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 간 경제안보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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