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린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 일주문부터 시작해서 법왕루까지 약 50m 구간에 놓인 수백 개의 화분에 연꽃이 피어났다. 연꽃 화분은 봉은사 신도들이 연꽃 공양으로 마련되었다.
해마다 7월에 연꽃 축제가 열린다. 연꽃은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에 더 자태가 곱다. 밤새 내린 비로 화사한 연잎마다 빗방울이 맺혀 있다. 넓은 연잎 하나하나를 살폈더니 지난밤에 내린 빗물이 연잎 무게를 감당할 적당한 양만큼 고여 있다. 줄기 아래 연잎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은 거울처럼 제각각 옆의 물방울을 품어서 빛을 받아 영롱했다. 봉은사 연꽃 축제는 9월까지 열린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신성시하며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수놓는다. 이를 ‘연화좌’라 한다.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인 연꽃은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을 걸을 때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 데서 불교의 꽃이 되었다.



연꽃의 생명은 3일인데 첫날은 절반만 피어서 오전 중에 오므라든다. 이틀째 활짝 피어나는데, 그때 가장 화려한 모습과 아름다운 향기를 피워낸다. 3일째는 꽃잎이 피었다가 오전 중에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꽃잎을 하나씩 떨어뜨리기 때문에 연꽃은 자기 몸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할 때 물러날 줄 아는 군자의 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전 속 불교식물. 2011.5.9. 민태영 박석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