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유럽에 직접투자 8년 만에 증가… 전기차·밧데리 중심으로 155조

2025-05-21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국의 지난해 유럽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헝가리에 전기 자동차 공장과 배터리 생산 시설을 짓는데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FT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중국연구소와 컨설팅 업체 로듐 그룹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럽연합(EU)과 영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2024년 100억 유로(약 155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47% 증가한 것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6년 이후 7년 동안 감소세를 보인 뒤 처음 반등한 것이다. 다만 총액은 2016년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의 유럽 투자는 헝가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헝가리는 작년 유럽에 대한 전체 중국 투자 중 31%를 차지했다"며 "2년 연속 1위 투자처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년 간 평균 52%에서 20%로 감소했다.

FT는 "유럽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지자로 알려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중국 자본이 저성장 늪에 빠진 헝가리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는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주도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75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중국 1위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는 세게드에 50억 유로짜리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중국연구 싱크탱크 메릭스(Mer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맥스 젠글라인은 "EU는 여전히 중국에 매력적인 투자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 같은 해외직접투자를 점점 더 '전략적 영향력 행사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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