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5월 22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프로농구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프로농구단은 선수들을 빛나게 하기 위해 많은 스태프를 고용한다. 선수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버스 기사도 그 중 한 명이다.
박석조 실장도 선수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2016년부터 고양 오리온스 소속으로 움직였고, 2023년에는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창단 멤버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고양 프랜차이즈를 위해 일하고 있다.

2016년 6월 1일
박석조 실장은 2002년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그 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광역버스 등을 운행했다. 그렇지만 직업 특성상 불안정한 생활을 했다.
그리고 2016년 6월 1일부터 고양 오리온스 프로농구단과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선수단의 이동을 책임졌다. 선수들과의 유대감 또한 강하게 형성했다. 생활 또한 안정적으로 변모했다.
프로농구단 입단 전에는 어떤 일을 주로 하셨는지요?
제가 2002년 10월 9일에 대형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단계별로 버스를 몰았죠. 마을버스부터 시작해,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고속버스 등을 운행했습니다.
프로농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합니다.
오리온에 계셨던 한정수 기사님께서 정년 퇴임을 하셨고, 오리온 프로농구단이 벼룩신문에 기사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저는 그 모집 공고를 통해 오리온 프로농구단에 지원을 했죠.
원래부터 농구를 좋아하셨나요?
아니요. (농구를) 전혀 몰랐습니다(웃음). 농구대잔치 세대였던 분들 밖에 몰랐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구단에 지원하셨습니다.
일반 버스 운전 기사 같은 경우,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직책을 찾았죠. 프로농구단에서 운전하는 게 일반 버스와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런 이유로, (프로농구단 버스 기사가) 호기심을 더 증폭시켰던 것 같아요.
시험은 어떻게 보셨나요?
서류와 면접 이후 운전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분들을 모시고, 고양체육관(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파주를 왕복했죠. 운전 테스트 이후 합격 통보를 받았고, 2016년 6월 1일에 오리온 프로농구단으로 입사했습니다.
입사 당시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그때만 해도, 프로농구단들이 숙소를 운영했습니다. 오리온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저도 운동 시간마다 선수들을 체육관까지 태워줬습니다. 그래서 감독님 차량과 카니발 등 회사 차량들도 관리했고요.

더 신중하게!
운전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전방을 주시하되, 주변의 움직임과 돌발 상황을 늘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고가 날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버스 운전은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가 크다. 긴 시간을 운전할 때의 피로도는 더욱 크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운전하게 되면, 사고 확률이 상승한다. 게다가 악천후에는 불안정한 도로를 극복해야 한다.
박석조 실장도 위험 요소에 많이 노출됐다. 하지만 운전할 때 집중의 날을 더 세웠다. 더 신중하려고 했다. 그 결과, 오리온에 입성한 후부터 지금까지 ‘무사고 운전’을 해냈다.
평일 경기는 저녁에 끝납니다. 야간 운전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요.
입사 초창기에는 원정을 떠났을 때, 트레이너와 방을 같이 썼습니다. 숙면하기 어려웠죠. 하지만 신입 기사였기 때문에, 그런 점을 건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사무국장님께서 오신 후, 저 혼자 방을 썼습니다. 국장님께서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죠. 그래서 낮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었습니다. 밤에도 일찍 잘 수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음은 어느 순간 찾아오는데요.
다행히 졸음운전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휴게소를 마음대로 갈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께서 편의를 봐줬거든요. 또, 제가 잠이 많은 편도 아니고요(웃음).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줘야 했기에, 저 스스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졸음운전을 더더욱 안했던 것 같아요.
겨울에는 얼어있는 길도 많습니다.
얼어있는 도로를 생각보다 많이 겪지 않았습니다(웃음). 다만, 제설이 늦게 되는 도로를 최대한 피했어요. 그리고 한겨울에는 차량을 더 세밀하게 점검했어요. 속도도 줄이고, 집중력도 더 끌어올렸고요.
주차도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구단 버스를 모는 동안, 후진을 거의 안 했던 것 같아요. 특히, 경기장에서는 직진으로 들어간 후, 직진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어요. 그리고 후방 감지기와 후방 카메라 등 주차를 위한 장비가 좋아졌어요.
특히, 지금 버스는 옵션 비용만 3,000만 원 정도예요. 그게 아니더라도, 요즘 버스는 전자식 안전장치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주차 또한 불편하지 않아요.
시즌 중에는 장거리 운행 또한 해야 합니다. 체력을 관리하는 노하우도 필요할 거 같아요.
운동을 따로 하진 않아요. 기껏해야 공원 트레킹 정도? 대형면허 취득 후 장거리 운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만의 노하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체력 저하에 따른 피로감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무사고’입니다. 긴장감이 크실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 신중하게 운전합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신중하게 운전하고요. 물론, 선수들을 정해진 시각에 정확한 장소로 데려다줘야 하지만, 가끔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해요. 안전과 관련된 변수를 만날 경우, 더욱 천천히 운전해야 하거든요.

“‘고양’은 제 삶의 큰 의미입니다”
소노는 2023년 7월에 KBL의 새 식구가 됐다. 막내 구단이지만,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늘색’이라는 팀 컬러 또한 팬들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고양의 확실한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고 있다.
박석조 실장은 고양에서만 10년 가까이 생활하고 있다. ‘고양’에서 희로애락을 꽤 만끽했다. 그래서 “기사를 그만 두게 된다면, ‘고양’이 많이 생각 날 것 같아요”라며 ‘고양’을 특별한 곳으로 여겼다.
프로농구단에 있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과 매 순간 우애 있게 지내려고 했어요. 그리고 소노 구단도 워낙 잘해주세요. 올해 취임하신 손창환 감독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부터 동갑내기 친구로 지냈기에, 감독님께서 저를 더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특별한 순간은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소노 선수단과 사무국도 기억에 남겠지만,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추일승 감독님과 김병철 코치님도 기억에 남아요. 우선 추일승 감독님께서는 제 아이들한테 용돈을 많이 주셨어요. 제 아이들까지 배려를 해주셨죠. 그리고 김병철 코치님께서는 저랑 의형제처럼 지냈습니다. 낚시도 같이 다녔고요.
‘고양’이라는 곳은 기사님한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고양소노아레나가 저희 집에서 5분 거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고양에서 편하게 일했던 것 같아요. 만약 이 일을 그만둔다면, ‘고양’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고양’은 제 삶의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농구’는 기사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에는 농구를 몰랐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농구를 가장 좋아해요. 농구 특유의 생동감과 스피드 때문에, 농구에 더 빠진 것 같아요.
‘우승 반지’ 또한 꿈꾸실 것 같아요.
우승 팀의 기사님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고 느꼈습니다(웃음). 동시에, ‘우리 팀도 우승하면 좋겠다’고 희망했죠. 만약에 저희 소노가 우승을 한다면, 저도 많이 벅찰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우승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소노를 향한 애착과 애정이 정말 크거든요.

일러스트 = 락
사진 = KBL 제공(본문 2번째 사진)-손동환(본문 3~5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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