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보세사'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급증하는 글로벌 교역량과 보세화물 증가로 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젊은 세대에게 '보세사'는 단순한 자격증을 넘어선 '필수 스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보세사 시험 합격자 1073명이 배출됐다. 주목할 점은 전체 응시자 3135명 중 20~30대 연령층이 약 64.1%(2,011명)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합격률은 34.2%로 나타났으며, 합격자 평균 점수는 69.3점, 최고 점수는 92점을 기록했다.
이는 급변하는 무역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FTA 체결국이 늘고,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출입 통관 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보세사는 보세구역 운영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갖춘 자격사로, 물류 기업이나 대기업의 무역 관련 부서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자격증이 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이 '보세사' 자격증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치열한 경쟁 시대에 취업을 위해 하나라도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의 보세화물 관리가 민간 자율관리로 전환되면서, 보세사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민간이 특허받은 보세구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보세사 자격이 필수적"이라며 "대기업 등에서도 꾸준히 보세사 자격증 소지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도 보세사 자격증 취득자가 늘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7명이 응시해 2명이 합격했다.
최근 3년간 보세사 시험 응시자 및 합격자 현황을 보면 2023년 1213명, 2024년 532명, 2025년 1073명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합격자 수가 유독 줄어든 이유는 5개 시험 과목 중 한 과목에서 과락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세사 시험은 ▲수출입통관절차 ▲보세구역관리 ▲화물관리 ▲수출입안전관리 ▲자율관리 및 관세벌칙 총 5과목으로 구성되며,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보세사 자격증은 취업을 위한 '스펙'을 넘어, 변화하는 글로벌 교역 환경 속에서 개인의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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