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군(IDF)이 체력 부족을 이유로 여성 군인의 전투 기동 훈련을 중단했다.
2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영자 신문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전투 운전병으로 훈련했던 여성 병사 전투 기동 훈련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여성 훈련병들이 전문 분야에서는 매우 높은 능력을 보인 반면, 전투 및 신체적인 능력이 부족해 임수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훈련 프로그램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 데이터를 인용해 “신체적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훈련으로 인해 건강에 위험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프로그램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다. IDF는 내년부터 여성 보병 신병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여군의 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 내 전투 병력의 20.9%가 여성이다. 5분의 1이 여군인 셈이다.
징병제인 이스라엘에서는 남녀 모두 18세가 되면 입영 대상이다. 현행법상 남성은 36개월, 여성은 24개월 동안 군에서 복무해야 한다.
이전에는 여군이 최전방에 배치되는 일이 드물었지만, 여군의 입대가 늘어남에 따라 IDF는 혼성 부대 및 여군 특별 대대 편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중단한 프로그램은 적진에서 작전을 펼치는 부대에 식량과 탄약 등 보급품을 공급하는 기동 부대에 여군을 투입하기 위해 시범으로 운영된 것이다. 약 30명의 여성 전투병이 남성 전투병과 동일한 훈련을 받았지만 자미르 중장은 체력 문제로 이를 중단했다.
한편, 이 외에도 IDF는 지난해부터 중상자 공중 의료 후송 부대인 669부대, 정찰 · 대테러 · 암살 등 특수 작전에 투입되는 사예렛 마트칼, 땅굴 탐지 · 파괴를 전담하는 야할롬 등 특수부대에 여군을 투입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