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와 스미스에 대한 선입견 깨기

2025-09-09

상업사회의 정치사상

이슈트반 혼트 지음·김민철 옮김·오월의봄·2만3000원

책을 펼치면 서두에 두 사상가의 초상화가 나란히 실려 있다. 애덤 스미스(1723~1790)와 장 자크 루소(1712~1778)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상 ‘반대되는 두 쌍’으로 여겨져 왔던 상업사회의 두 사상가 스미스와 루소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스미스는 상업사회의 이론가였지만 루소는 상업사회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였다는 선입견이다.

스미스는 18세기의 상업사회를 단순히 상거래 활동이 늘어난 사회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상업적 개인으로서 행동하는 사회라 정의했다. 역사가 이슈트반 혼트의 비교 연구를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른 궤적으로 루소와 스미스가 상업사회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탐구해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현대 지성사 연구를 대표하는 혼트의 역작을 김민철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책에 함께 실린 저자와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제는 독서에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헤게모니

제임스 마틴 지음·안종희 옮김·생각이음·1만9000원

헤게모니란 특정 집단, 국가 등의 지배에 대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동의하는 사회 지도력의 한 형태를 뜻한다. 즉 ‘동의하에 작동하는 지배’다. 헤게모니를 갖는다는 것은 단순히 권력을 차지하는 걸 넘어 널리 그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자는 헤게모니 개념이 권력, 지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권력에 어떤 방식으로 연루되는지를 면밀히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혁명적 전략으로서 헤게모니 이론부터 마르크스주의 이론 등에 이르기까지 헤게모니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기 쉽게 계보학적,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이토 히로시 지음·지비원 옮김·메멘토·1만7000원

“현대인은 부동산 사려고 평생 일하지만, 옛날엔 직접 집을 짓기도 했지.” 책의 서두에 적힌 대목에서 불현듯 큰 느낌표가 떠오른다. 굳이 ‘종일 직업’을 구하지 않더라도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작고 소박하게도 살아갈 수 있다.

철학자의 도구상자

최훈 지음·사월의책·1만8000원

소크라테스 문답법부터 사고실험까지. ‘삶의 무기가 되는 20가지 생각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직접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각 장 끝에 ‘철학 익힘’ 문제도 붙어 있어 직접 연습해볼 수도 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박소령 지음·북스톤·2만원

성공에 관한 책은 많지만 ‘실패’를 제대로 회고하는 책은 왜 없는가? 2015년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를 창업하고 2024년에 매각한 박소령 전 대표가 창업부터 매각까지 겪은 좌충우돌을 솔직하고도 담담하게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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