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중국이 고위급 인사의 철도 수송를 위해 도입한 디젤기관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를 베이징으로 이끌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일련번호 0003이 붙은 DF11Z 디젤 기관차가 견인했다.
DF11은 '둥펑(東風)11'의 약자이고, Z는 고위급 전용을 뜻한다.
특히 일련번호 0003을 미뤄볼 때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위급 인사 전용 기관차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철도총공사가 운행하는 DF11Z는 2002년 처음 제작된 모델이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주요 부품은 외국산이 사용됐고, 설계상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다.
앞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방중한 2018년과 2019년에도 중국철도총공사 문장이 붙은 DF11Z 기관차가 견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국 기관차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를 견인한 것은 중국 철도망의 신호체계에 대한 숙련도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열차가 국경을 넘을 때 출발하는 국가, 도착하는 국가 중 어느 나라의 기관차를 쓸지는 양국이 맺은 협정에 따른다.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녹색 바탕에 북한 국기와 금색 문장으로 장식됐지만, 노란색 이중선이 그려진 중국 객차 6량이 뒤편에 연결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객차에는 국경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한 중국 관리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방탄 기능을 갖췄고, 박격포로 무장까지 한 움직이는 요새다.
열차는 김 위원장의 침실과 집무실, 식당 등으로 구성됐고, 전용차량을 운반하는 공간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해외를 방문할 때 주로 열차를 이용했다.
앞서 중국을 4차례 방문한 김 위원장은 2018년 5월과 6월에는 전용기 '참매1호'를 이용했지만, 나머지 방중 과정에선 열차로 이동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 때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갈 때도 열차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