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하지 말자”고 했던 임종석, 경문협 이사장 다시 맡아

2025-06-25

“남북협력사업, 적극 제안하고 행동하겠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에 재선출됐다. 지난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이사장을 사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것이다.

경문협은 25일 전날 이사회를 열어 임 전 실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취임 수락 인사말에서 “남북 상호가 건강하고 평화롭게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발전해가는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재단은 남과 북이 서로를 인정하고 발전하는 사업 모델과 실천할 수 있는 사업들을 남과 북 양쪽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보도자료에서 임 이사장 취임에 맞춰 북한 주민 접촉 신고서를 통일부에 제출해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경문협은 2004년 장기적인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남북 협력사업을 원하는 단체·기업·개인을 북측과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용된 북한 영상과 음악, 문학 작품 등의 저작권료를 북측에 지급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임 이사장은 지난해 9월19일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평화적인 2국가 상태로 하루빨리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왕래하며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고도 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임 이사장의 “통일하지 말자”는 말에 “당의 입장과 다르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북한의 ‘반통일 선언’을 복명복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이사장뿐 아니라 통일을 강조했던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지난해 “통일은 후대로 넘기자”고 주장하면서 진보 진영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국가론에 호응하며 새 담론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임 이사장은 경문협 이사장직을 다시 맡았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재명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지명돼 최근 인사청문회를 치렀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지난 23일 여야 합의로 이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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