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멜론과 싱가포르의 고급 과일 수요

2025-06-25

[전남인터넷신문]전남 곡성군이 자랑하는 대표 농·특산물인 곡성멜론이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곡성농협 산지유통센터(APC)와 곡성멜론 주식회사가 손잡고 생산한 2025년산 곡성멜론은 지난 5월 첫 출하를 마친 뒤, 6월 24일 ‘첫 수출 상차식’을 갖고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수출 물량은 8kg 박스 800상자, 총 6.5톤 규모로, 냉장 컨테이너에 실려 부산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향한다. 수출 상차식에는 농협 조합원, 곡성군의회, 군청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수출 성과를 축하하고, 향후 곡성 농산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나누었다.

곡성 멜론 수출은 단순한 지역 농산물의 해외 진출을 넘어, 곡성군 농업의 국제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수출지인 싱가포르는 어떤 과일 소비 문화를 가진 나라일까?

싱가포르는 연중 고온다습한 열대기후를 지닌 도시국가로, 신선한 과일의 소비가 매우 활발한 나라이다. 특히 수분 함량이 높고 시원한 맛을 가진 멜론류는 더위 속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이다. 국민소득은 매우 높으나 자국에 농지가 거의 없는 지리적 조건상 대부분의 과일을 해외로부터 수입해야 하며, 멜론류도 예외는 아니다.

2023년 기준 싱가포르는 총 1,990만 달러 규모의 신선 멜론(수박 제외)을 수입했으며, 이는 세계 16위 수준이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697만 달러), 호주(521만 달러), 말레이시아(371만 달러), 일본(158만 달러), 베트남(98.7만 달러) 등으로, 다채로운 산지에서 다양한 종류를 수입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멜론 수입은 증가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소비가 되고 있음에도 자체적인 멜론 생산 기반이 거의 없어, 수출국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에 가까운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국민소득이 높고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는 특성이 있다.

그럼애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에서 멜론을 수입하는 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다. 다만, 일본은 원거리임에도 수입량이 158만 달러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다양한 품질의 멜론이 소비되는 가운데, 일본산 멜론은 주로 싱가포르 내 상류층과 호텔, 레스토랑, 고급 마트에서 소비되는 것들이다.

이것은 싱가포르가 고급 멜론의 수출 시장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다는 것을 가리킨다. 곡성 멜론은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 깔끔한 외관 등으로 국내에서도 명성을 쌓아온 곳이므로 싱가포르는 지속적으로 수출을 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

다만, 수출 경쟁력을 확보외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한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설 재배 확대나 생산 주기 분산을 통해 수출에 적합한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는 현지 마케팅과 바이어 발굴이다.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 유통망과의 협업,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패키징, 고급 마트 및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통한 마케팅이 병행되어야 한다.

곡성 멜론의 이번 수출을 계기 삼아 싱가포르를 넘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홍콩, 중동 등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진출해 고부가가치를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지역 농가와 행정, 기술 수준 향상, 유통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 가능한 수출 생태계를 조성해나가서 결실을 맺고, 그것이 다른 시군, 다른 품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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