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쌀이지만 반값…日 비축미 조기 완판

2025-06-02

일본 정부가 쌀값을 안정시키고자 수의로 계약한 비축미를 반값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선 해당 비축미가 1∼2시간 만에 동나는 등 매진 사례를 보였다. 농림수산상(장관)이 나서 묵은쌀로 지은 밥을 맛보고 언론에선 ‘구곡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등 촌극도 빚어졌다.

‘일본농업신문’ 등은 5월30일 생활용품 대기업 ‘아이리스오야마’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이 전날(29일) 온라인에서 판매한 비축미가 각각 45분, 2시간여 만에 완판됐다고 보도했다. 두 업체는 정부에서 2022년산 비축미 1만t을 현미 상태로 사들여 자체 공장에서 도정한 후 내놨다.

소비지 판매가격은 아이리스오야마가 5㎏당 2000엔(1만9185원), 라쿠텐이 1980엔(1만8993원)이다. 농림수산성이 5월26일 내놓은 5월12∼18일 전국 소매점 평균 쌀값 4285엔(4만1070원)의 절반 수준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른 주요 유통업체들도 일제히 비축미 판매에 들어갔고 완판 대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되팔기 방지 를 위해 1인당 구매수량을 제한하거나 자체 회원에게만 공급했다.

앞서 농수성은 비축미(30만t) 중 1차 물량인 2022년산 20만t과 2021년산 2만t 등 22만t을 대형 유통업체 61곳에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했다. 2차 물량인 2021년산 8만t은 중소 소매업체(6만t)와 쌀 전문 판매점(2만t)에 배정해 5월30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한 업체당 공급물량은 10∼1000t으로 제한했다.

방출 쌀의 품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해당 쌀이 수확한 지 3∼4년 지난 구곡이어서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5월28일 열린 중의원(하원) 농림수산위원회 질의에서 “정부는 보관기간(5년)을 넘긴 쌀을 사료용으로 전환하는데 2021년산은 1년만 지나면 동물 사료용으로 사용될 쌀”이라고 꼬집었다.

급기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비축미 시식회를 여는 등 품질 우려 불식에 나섰다. 5월29일 2021∼2024년산 비축미로 각각 만든 주먹밥을 차례로 먹어본 고이즈미 농림상은 “모두 맛있고 생산연도에 따라 맛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농업신문’ 등 현지 언론은 묵은쌀로 밥을 맛있게 짓는 법을 안내했다. ‘야후재팬’ 뉴스는 “쌀을 최대한 부드럽게 씻고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에 담가둬야 한다”며 “감칠맛을 내려면 쌀 한홉(180㎖)에 술이나 맛술을 1~2티스푼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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