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임하고 싶다…베선트, 해결 못하면 너도 해고"[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2025-11-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에서 "솔직히 말해서 그(파월 의장)를 해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파월)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청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분야는 연준과 관련된 것 뿐이라고 짚으면서 "금리가 너무 높다. 스콧,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당신도 해고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즉석 상황극도 펼쳤다. 그는 베선트 장관 역할을 하는 듯 "(파월을) 해고하지 마세요. 제발 해고하지 마세요. (임기가) 3개월 남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콧, 나는 그를 내보내고 싶어"라며 자신의 말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을 두고 "일을 잘해왔다"고 수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는 그(파월)를 해고하는 쪽에 좀 더 가깝다"며 "그렇죠 하워드? 하워드는 '저 자식 당장 내보내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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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농담을 섞은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최근 미국 고용시장 냉각 및 물가 급등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뼈가 있는 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러트닉 장관을 언급한 것은 특유의 ‘내각 경쟁시키기’ 본색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부터 내각 인사들의 업무 경쟁을 시켜 성과를 내는 사람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비록 농담을 섞었지만 연준 장악력을 두고 베선트 장관이 업무를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의 경쟁자 격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언급하면서 둘 사이의 경쟁심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 베선트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이날 나온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매파’적 성격이 강했다. 회의록은 "많은(many) 참가자"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6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33.6%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50.1% 대비 16.5%포인트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미국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며 화끈하게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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