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거 이겨서 운 좋았다”…맥날 행사서 트럼프, 민주당 '장바구니 물가' 언급

2025-11-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 정치권을 강타한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장바구니 물가)’ 프레임의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워싱턴DC에서 맥도날드 가맹점주와 운영자, 공급업체 등이 모인 맥도날드 ‘임팩트 서밋’ 연설에서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민주당이 ‘장바구니 물가’를 말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의)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가장 높은 에너지 가격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다면 나라에 재앙이 왔을 것”이라며 “가격 책정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는) 어느 행정부도 해내지 못한 성과”라고 자찬했다.

서민 브랜드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 빅맥 세트는 몇 년 전만 해도 5~6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미국 일부 지역에서 판매가가 20달러(약 3만원)에 달하며 물가 상승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 여기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관세 폭탄에 따른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지자, 민주당은 ‘장바구니 물가’를 이달 초 미국 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띄워 압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의 장바구니 물가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공화당이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말(더힐)”, “최근 선거 참패 이후 거의 2주 만에 한 얘기(블룸버그통신)”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이날 맥도널드 행사에서 “(물건)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우리는 미국의 황금기에 있다. 여러분은 내가 이 선거에서 이겨서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며 청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또 “맥도날드가 최근 ‘엑스트라 밸류 밀(Extra Value Meals·가성비 메뉴)’을 다시 출시한 것도 내 덕분”이라고 뽐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쇠고기·커피·바나나·토마토 등 식품 관세를 대거 폐지해 민심을 수습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높은 관세가 가격 상승에 기여했음을 트럼프 행정부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는 작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한다. 미 연방준비은행 자료(올해 9월 기준)에 따르면, 간 쇠고기 가격은 1년 새 14%, 커피는 3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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