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아그룹의 특수강 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가 우주항공·방산 특수합금 소재 사업을 키운다. 방위산업이 성장하고 우주항공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특수합금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사업 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경남 창녕군에 연간 770만톤 규모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588억원으로,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마친 뒤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이번 신규 투자는 철강 시장의 구조적 침체로 실적이 부진하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방산 소재 중심으로 전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다. 향후 알루미늄 신공장은 2034년까지 추가 설비 증설을 계획해 중장기적으로 최대 1000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알루미늄 신공장이 완공되면 보잉(Boeing), 엠브라에르(EMBRAER),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항공기 동체와 날개에 공급되는 핵심 알루미늄 소재를 국내 최초로 급랭 방식 특수 열처리 설비를 도입해 생산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과 세아항공방산소재를 중심으로 고부가 철강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특수합금은 시장 수요 대비 공급사가 적은 반면 마진이 높다.
특수합금은 금속의 성능을 강화하거나 특정 용도에 맞춰 기본 금속에 합금 원소를 첨가해 만든 금속 합금이다. 항공·방산용 소재의 경우 초정밀 공정부터 검사 및 인증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기술이 투입된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수익성도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셈이다.
실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8% 증가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60억원, 영업이익률은 20.3%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중 항공·방산 소재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3.5%로 낮았으나 영업이익 내 비중은 21.4%에 달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K2전차·K9자주포에 탑재되는 포신(포의 몸통)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량 생산하고 있다. 방산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4대 방산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현대로템)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한 만큼 방산 납품 특수도 기대된다.
앞서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21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eAH Superalloy Technologies, SST)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 주에 연간 6000톤 규모의 특수합금을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 중이며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되면 북미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 등 현지 기업과 납품 협의도 진행 중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R&D 예산은 2022년 185억원에서 지난해 32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우주항공용 니켈합금 환봉과 봉강 등을 개발했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알루미늄 신공장 설립은 글로벌 항공 소재 분야의 고부가가치 알루미늄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한 결정"이라며 "축적된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의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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