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한미일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 즉각 중단하라"

2025-09-15

'프리덤 에지', 美 중국견제 논란 속 이재명 정부 첫 한미일 훈련

전국 10개 지역서 반대 기자회견…오후 7시 '촛불집회' 예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한미일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가 15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이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전국 곳곳에서 열었다.

지난 4일 미국의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발생하면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흔들리는 와중에 안보 동맹을 강행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자주통화평일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가 중국과의 군사·정치·경제적 갈등을 높이고 있다며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프리덤 에지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 및 해상 진출 차단 훈련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훈련은 이재명 정부는 물론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다. 프리덤 에지는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 실시됐는데 2023년 8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프리덤 에지가 미국의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한국이 미·중 갈등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프리덤 에지 2025 훈련' 관련 성명에서 "3국의 지속적인 협력은 공동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중요한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힘과 확고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다"면서 "제1도련선 내에서 전투 가능성 전력을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만해협 등에서 중국과 대치를 전제한 채 훈련을 한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하원오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무런 죄도 없는 한국인 노동자를 불법으로 억류했다"며 "이도 모자라 이번 주에는 한국과 아무런 상관없는 제주 동남방 해상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진행한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은 이번 훈련이 중국을 겨냥했다는 걸 노골화했다"며 "왜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재정과 군사력을 낭비해야 하냐"고 지적했다.

전지혜 평화주권행동평화너머 공동대표는 "트럼프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국방비 인상을 압박하고 미국에 간 우리 노동자를 불법 체포, 구금했다. 이런 동맹에 우리가 군사훈련을 해야 하냐"고 말했다.

이들은 "한미일 군사협력을 공고화하는 건 미국의 대중국 봉쇄 동참을 위한 돌격대를 자처한 것"이라며 "한반도를 미국의 전쟁기지로 내어줘 국민의 안전과 평화, 경제적 이익,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다영역군사연습인 프리덤에지는 신냉전 대결을 격화할 뿐"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프리덤 에지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앞, 경남 창원 진해 미군기지 앞, 대구 캠프워커 후문 등 전국 총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 대사관 북측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불법구금 관세협박 전쟁 미국 규탄' '한미일 연합훈련 중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16일부터 19일 매일 오전 11시 30분에는 한미일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을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정동길 로터리까지 진행한다.

chogiza@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