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듣는 것부터 생각하는 최승조 삼성 트레이너, 그가 넣고 싶은 GOAL은?

2025-08-12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6월 20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코트에서 가장 부각되는 이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코트에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기여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대표적이다.

서울 삼성의 최승조 트레이너 또한 선수들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트레이너를 시작한 이후, 많은 경험치를 누적했다. 경험을 많이 쌓은 최승조 트레이너는 자신만의 목표를 떠올렸다.

2018.06

최승조 트레이너는 경희대 시절 트레이닝 관련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부터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의 트레이너를 이행했다. 2015년부터 2018 평창 올림픽까지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트레이너직을 소화했다.

농구계를 잠깐 경험했던 최승조 트레이너는 2018년 6월 삼성의 트레이너로 입사했다. 그가 삼성의 트레이너로 입사한 이유는 이랬다. 농구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서였다.

어릴 때부터 트레이너를 꿈꾸셨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십자인대를 다쳤습니다. 입원을 했고, 간호사 선생님들과 친해지게 됐죠(웃음). 그때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해부학 책과 스포츠 의학 관련 책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지게 됐죠.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트레이너를 꿈꿨습니다.

프로농구단 입단 전에는 어떤 일을 주로 하셨는지요?

대학교 졸업 후에는 남양주에 있는 체형 교정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인턴 자격으로 일을 했죠. 그리고 나서,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선수들의 트레이닝 환경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대학원을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다가 KGC인삼공사 프로농구단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저는 미래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를 다시 했죠. 그러던 찰나에, 학교 선배님께서 “KGC인삼공사가 트레이너를 필요로 하는데, 너도 같이 해보자”라고 제의하셨습니다. 저도 선배님의 말씀을 받아들였고요.

원래부터 농구를 좋아하셨나요?

사실 축구를 더 좋아했습니다(웃음).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농구를 하면서, 농구에 흥미를 들였습니다. 또, 제 고향에 전주 KCC(현 부산 KCC)가 있어서, 농구를 더 좋아하게 됐고요.

삼성 농구단에는 어떻게 입사하신 건가요?

KGC인삼공사에서 1년 동안 인턴 트레이너로 근무를 한 후,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팀에서 일을 했습니다. 평창올림픽도 경험할 수 있었죠. 그러던 와중에, 여러 선택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농구에 관심이 컸기 때문에, 삼성 농구단의 트레이너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6월부터 삼성 트레이너로서 근무를 시작했고요.

듣기에 집중하는 이유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몸만 관리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심리도 체크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한 후, 경기에 뛸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야 한다. 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잘 연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너는 세심함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선수들의 부상이 그렇다. 그래서 트레이너는 숱한 돌발 상황들을 대비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트레이너의 하루는 꽤 바쁘다.

최승조 트레이너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바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해야 할 일들을 계속 떠올렸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비시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오전 훈련 전에는 선수들을 치료해줍니다. 선수들이 훈련을 잘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를 해주고요.

그리고 나서,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합니다. 오후에는 농구에 필요한 움직임들을 훈련하고요. 저녁에는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요. 저희는 그때 선수들을 도와줍니다. 선수들을 치료해주기도 하고요.

시즌 일과는 비시즌과 많이 다릅니다. 경기 일정에 따라, 선수들의 일과가 달라지거든요. 저희의 중점사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즌이 진행되기 때문에, 저희는 부상 관리 및 컨디션 유지를 중점으로 삼습니다.

트레이너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야 하는 직업이고요.

저는 원래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고 해요. 많이 들으려고 하고요.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유가 있다기보다, 성격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선수들을 치료할 때에도,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요. 그러다 보면,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 제가 “이렇게 하는 건 어때?”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또, 농구는 단체 종목이잖아요. 사람이 하는 종목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 간에 신뢰가 쌓여야, 선수도 몸을 움직인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듣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그러다 보니, 듣는 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웃음).

트레이너 파트가 아무리 신경 써도, 부상은 꼭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부상 방지’는 트레이너 파트의 첫 번째 임무인데요.

저희 팀이 몇 시즌 동안 부상 때문에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즌부터 보강 훈련 프로그램을 선수 개별로 직접 제시했습니다. 보강 운동을 선수들의 몸에 익히게끔 하려고 했죠. 또, 이런 것들을 시스템화하려고 했고요.

물론, 돌발 변수로 인한 부상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건염 같은 만성 부상은 최근 5년 중 가장 적게 나왔어요. 그게 소기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동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희 트레이너들은 식습관과 회복 방식을 선수들에게 강조했습니다. 특히, 식습관과 회복의 연관성을 강조했죠. 선수들은 운동과 회복을 모두 잘해야 하고, 음식은 운동과 회복을 위한 연료이니까요.

말씀하신 대로,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크게 2가지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움직임 훈련이죠. 2가지 다 농구를 잘하기 위한 운동이에요. 농구로 드러나지 않는 훈련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웨이트 트레이닝과 움직임 훈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농구는 힘을 빨리 써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이 수반됩니다. 그리고 농구에 필요한 움직임(직선-사선-곡선 등)이 잘 나오려면, 움직임과 관련된 훈련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움직임 훈련 모두 선수들에게 중요해요.

GOAL

최승조 트레이너는 프로농구에서 여러 경험들을 했다. 지금은 2025~2026시즌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2024~2025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승조 트레이너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승조 트레이너도 자신의 임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트레이너는 선수들을 빛내야 하는 직업이다”라며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차기 시즌 중점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첫 번째는 부상 방지입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저희가 주의를 세심하게 기울여야 합니다.

트레이너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삼성 소속으로서는 플레이오프에 꼭 가고 싶습니다. 봄 농구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트레이너로서는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또, 선수들의 퍼포먼스 향상에 기여하고 싶고요. 당연한 답이기는 하지만(웃음), 매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목표가 있으실까요?

우리 나라 유소년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 일해보고 싶습니다. 이들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저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프로 스포츠단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처음 트레이너를 했을 때와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트레이너는 여전히 힘든 직업이에요. 누군가를 도와줘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너를 맡을 친구들은 선수들을 빛내줬으면 좋겠어요.

또, 트레이너를 준비하는 이들은 좋은 이상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걸 감내할 수 있는 인내력도 갖춰져야 해요. 그게 가미된다면, 프로 스포츠단 트레이너로서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예요.

일러스트 = 락(본문 첫 번째 사진)

사진 = 손동환(본문 2-5번째 사진)-KBL 제공(본문 3-4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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