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부원장 대행 체제 돌입한 금감원…정례회의 축소

2025-06-09

금융감독원이 이복현 전 원장 퇴임 후 이세훈 수석부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원장 주재로 개최되던 주요 정례회의를 수시 개최로 변경하며 정비에 나섰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기존 격주 단위로 개최되던 가계부채·부동산PF 점검회의가 수시 개최 회의로 변경됐다. 매월 첫주 화요일 열리던 중요 금융현안 점검회의도 현안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개최할 예정이다.

화요일마다 진행됐던 주례임원회의는 금요일 임원간담회 형태로 운영된다. 금감원 기획조정국은 지난 5일 이복현 원장 퇴임과 동시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직무대행 체제 안내사항을 원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새로운 금감원장이 임명되고 업무를 개시하기 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감원이 새 정부를 맞아 특정 현안에 집중한 핀셋 회의를 축소하면서 '이복현 색 지우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가 주재하는 정례회의를 비롯해 내부 △임원회의 △부원장회의 △리스크 점검회의 △금융상황 점검회의 등 다수 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수시개최로 변경된 중요 금융현안, 가계부채·부동산PF 점검회의서 논의되던 사안도 위 일정에서 충분히 다뤄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복현 전 원장은 가계대출 관리와 은행 대출금리 책정 등에 공개적으로 개입하거나, 금융사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부동산PF 부실자산을 매각토록 유도한 바 있어 과도한 관치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에 맞춰 금감원 보고 체계도 수정됐다. 수석부원장 산하 부문인 기획·전략, 디지털·IT, 보험 등은 현행 보고 방식을 유지하되 참조에 수석부원장 비서 이외에 비서팀장이 추가됐다. 수석부원장 산하가 아닌 여타 부문은 수신인이 비서팀장과 원장비서에서 비서팀장과 수석부원장 비서로 변경된다.

금감원은 대외 발송문서에 금감원장 직인을 계속 사용하고, 원장 결정사항에 대해선 원장 공석·부원장 대결로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이세훈 원장 대행은 임직원 당부사항을 통해 경기 회복과 시장 활력을 위해 금융관행·제도 개선 필요 사안을 적극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소상공인 채무조정 및 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해 자금공급 강화를 유도할 것도 강조했다.

임직원 당부사항에서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신임 원장 임명 전까지 금융시장 리스크요인에 대응함과 동시에 새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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