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시행을 밝힌 이후 사흘간 2만8000여명이 경쟁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순감 규모는 1만명까지 늘었다. 해지 위약금 족쇄가 풀리며 번호이동 시장도 활성화됐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이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SK텔레콤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2만8148명으로 집계됐다. KT로 1만3419명, LG유플러스로 1만4729명이 옮겨갔다.
반대로 KT와 LG유플러스를 떠나 SK텔레콤으로 옮겨온 고객도 1만7608명에 달했다. 요금 감면, 데이터 혜택 등 대규모 보상안이 고객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위약금 면제 사흘간 SK텔레콤 가입자 순감은 1만540명으로 집계됐다. 지금 추세면 위약금 면제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SK텔레콤 가입자 감소폭은 1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위약금 면제시 한 달 최소 250만명에서 최대 500만명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기우였다.
다만 가입자 유치전이 급격히 과열되면서 통신 당국도 실태점검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 이통 3사 담당 임원을 불러 고객 불안을 조장하는 공포 마케팅 등 일부 부적절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불법 행위 적발시 조사 등 관련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