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항공사가 기혼 여성을 승무원으로 모집하며 '항공 이모(Air Aunties)'라는 명칭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저가항공사 춘추항공(Spring Airlines)은 25세~40세 여성을 대상으로 승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특히 결혼했거나 자녀가 있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며, 이들을 '항공 이모'라 부른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채용 조건에 따르면 지원자는 학사 학위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키는 162~174cm 사이여야 한다.
서비스 직종 경력자는 우대 대상으로 선발 인원은 30~60명 규모이며 근무지는 상하이와 북서부 도시 란저우다.
춘추항공 인사 담당자는 중국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이모들은 공감 능력과 세심한 배려가 뛰어나 어린이와 노약자 승객을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18~25세 미혼 여성을 주로 뽑아온 중국 항공업계의 전통적 관행과는 다른 시도다.
하지만 '항공 이모'라는 표현이 공개된 직후 중국 SNS상에서는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해당 주제와 관련된 게시물의 조회 수는 7000만건을 넘겼으며 네티즌들은 성차별적 언어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결혼 여부나 나이를 강조하는 건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표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모라는 단어는 가정과 돌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전통적인 성 역할을 강화하는 부적절한 명칭”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춘추항공은 “불편함을 줄 의도는 없었다”며 해명했다.
회사 측은 “'항공 이모'는 단지 미혼 승무원과 구분하기 위한 명칭일 뿐, 보수나 업무 내용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용어는 1990년대 민항 업계에서 섬유 공장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을 새로 채용하면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춘추항공은 이미 기혼 승무원을 정식 채용한 경험이 있다. 중국 차오신문에 따르면 현재 회사 내에는 88명의 '항공 이모' 승무원이 근무 중이며, 이 중 74%가 관리자급으로 승진한 상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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