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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오스틴서 22일 사이버캡 자율주행 개시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22일(현지시간) 드디어 닻을 올립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사업을 펼칠 첫 전진 기지로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택했는데요. 무인택시 개시가 임박했지만 주식 시장에선 최근 테슬라 주가가 미미한 변동성만을 보여왔는데요. 이는 로보택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워낙 수년전부터 머스크가 로보택시를 예고해온 터라 새로울 게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더구나 약 10대 차량 규모로 너무 적게 무인택시 서비스가 시작한다는 점도 실망감을 안기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비밀병기’가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바로 무선충전입니다. 로보택시에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된다면 말 그대로 테슬라 무인택시는 차량 정비 외에는 사람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고 작동할 수 있게 됩니다. 운행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얘기죠.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무선충전을 도입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현실화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패드에 도킹하는 무선 충전 적용 여부 관심
머스크가 로보택시 모델 ‘사이버캡’을 처음으로 공개한 지난해 10월 당시 무선충전에 대한 언급을 하긴 했었습니다. 사이버캡을 전기차 충전기 단자에 직접 꽂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그리고 며칠 후 테슬라는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차량이 무선 충전 패드에 도킹해 충전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은 아직 프로토타입(시제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만 해도 무선 충전은 유선 대비 에너지 손실이 더 컸지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자기 공명 방식 등의 경우 유선 충전의 95% 수준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끌어올리게 됐다고 합니다. 자기 공명 방식이란 동일 주파수의 진동 자기장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그동안 테슬라는 무선 충전보다는 자동화된 로봇 팔을 이용해 충전하는 방식을 선호해왔으나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했습니다.
무선 충전 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수 작업도 있었는데요. 테슬라는 2023년 6월 독일 무선충전시스템 회사인 와이페리온을 사들였습니다. 다시 이 회사를 매각하긴 했지만 핵심 일부 인력은 흡수했습니다.
테슬라의 무선 충전 기술 적용에 대해 미국 IT 전문매체 PCMAG은 “로보택시 사업 초반에는 무선 충전 패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테슬라는 차세대 V4 슈퍼차저(테슬라 자체 충전기 브랜드)에 무선 충전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스 모라비 테슬라 부사장은 올해 2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더 흥미로운 충전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가 충전 패드 설치가 인프라 측면에서 도전이 되지 않겠냐고 묻자 모라비는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V4 슈퍼차저를 통해 똑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무선 충전 보편화시 공간 효율성 높아
무선 충전의 장점은 간단합니다. 기존 유선 충전 방식에서 필요한 별도의 공간 확보, 감전 불안 등 불편사항을 개선해 충전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무선 충전 기술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충전 효율성 개선, 이물질 감지 및 안전성 확보, 표준화 문제 등입니다.
무선 충전 기술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003620)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2024’에서 자동차 배터리 무선충전플랫폼 기술이 탑재된 토레스 EVX를 선보였습니다. 이 기술 역시 자기 공명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전력 소스와 수신기 두 시스템 사이에서 에너지를 전달하는 고주파 진동 자기장을 만드는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데요. 전력 소스와 수신기는 특별히 설계된 자기 공명기로 근거리 장기장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전력을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