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오더 시장, 대기업 진출로 경쟁 격화···티오더 매각설 부상

2025-06-20

KT를 비롯해 롯데이노베이트, 우아한형제 등 중견·대기업이 '테이블오더'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인건비가 오르면서 대안으로 테이블오더가 주목받는 까닭이다. 2018년 1%도 채 되지 않던 이 단말기 도입률은 최근 10%에 육박할 정도로 보편화했다.

돈 냄새를 맡은 대기업의 잇단 시장 진입에 출혈경쟁이 치열해지자, 이 시장을 연 1위 사업자 티오더의 권성택 대표는 회사 매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부산에 위치한 사직구장에 모바일 기반 'QR 오더'(테이블오더)를 도입했다. 테이블오더는 식당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PC 또는 근거리무선통신(NFC)·QR코드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결제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키오스크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줄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중견·대기업의 테이블오더 시장 진입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KT는 2023년 테이블오더(상품명 하이오더)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9월 '배민오더' 서비스를 론칭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테이블오더 상품을 판매하고, 쿠팡은 쿠팡포스 시스템에 테이블오더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차용해 서울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향후 전국적으로 해당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오더 시장은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경쟁을 벌여왔다. 대표적인 회사는 '티오더'다. 2019년 1월 첫 상품을 내놓고, 5년 만에 누적 태블릿 판매 대수 20만 대를 달성하며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시장과 함께 성장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 무인주문기 사용 비율은 2018년 0.9%에서 2023년 7.8%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높은 시장성에 주목한 중견·대기업의 진출이 이어졌고, 대규모 마케팅 출혈경쟁이 이어지며 티오더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성택 대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 그중 하나가 최대 경쟁사인 KT에 대한 지분 매각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것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택 대표가 현재 보유한 티오더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59.7%다.

티오더 관계자는 "(KT에) 매각을 하는 게 아니라 투자 유치"라면서 "이와 관련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KT는 소상공인 사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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