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폭풍 성장' 소파이 ② 고성장 이제 시작, 톱10 진입 기대

2025-06-18

플랫폼 중심 수익 모델 강점

2030년 10배 성장 전망

39% 추가 상승 예고

이 기사는 6월 18일 오후 2시4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투자은행(IB)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강세론자들은 소파이 테크놀로지스(SOFI)의 고성장이 여전히 시작 단계라고 주장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경영 전략을 앞세워 앞으로 수 년간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예금 사업 부문 역시 두 자릿수의 성장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비즈니스의 장밋빛 전망이 전부가 아니다. 소파이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새로운 영역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특히 대출 플랫폼이 커다란 촉매제가 될 것으로 월가는 기대를 모은다.

업체는 창업 초기부터 대출에 주력했지만 최근 들어 대출 플랫폼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는 움직임이다. 업체의 플랫폼을 이용해 제 3자를 대신해 대출을 집행하는 한편 고객들을 대출 파트너사에 연결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즉, 소파이가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다른 금융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수 있도록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금융권이 대출 심사와 승인, 사후 관리에 소파이의 플랫폼과 기술을 사용하고, 소파이에 플랫폼 사용료와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소파이에 자본 부담이 작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해 줄 전망이다. 업체가 직접 대출을 집행할 경우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손실 리스크도 높아진다. 반면 플랫폼만 제공할 경우 적은 자본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어 리스크는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비유하자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던 업체가 배달의 민족과 같은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얘기다. 1분기 수수료 기반의 수익이 이미 67% 급증, 플랫폼 사업의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월가는 대출 플랫폼 사업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낙관한다. 작은 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소위 '가벼운 자산(asset-light)' 비즈니스 모델이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출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도 소파이의 여신 비즈니스가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데 투자은행(IB) 업계는 커다란 의미를 둔다.

앞으로 수 년간에 걸쳐 금리 수준이 낮아질 경우 업체의 대출 및 여신 플랫폼 비즈니스가 커다란 성장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홈 에퀴티 론 사업 부문의 성장도 월가의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소파이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대출 규모는 500% 가까이 뛰었다.

주요 외신과 연준에 따르면 미국의 홈 에퀴티 론 총액은 35조달러에 달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대출 시장이 다름 아닌 홈 에퀴티 론이고, 향후 수 년간 가파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모기지와 리파이낸싱 수요를 감안할 때 소파이의 시장 지배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가는 교차 판매 사업 부문에서도 소파이의 강력한 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입출금 예금 통장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신용카드나 각종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전략이 쏠쏠한 결실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소파이의 고객들이 업체에 가입한 금융 상품이 평균 1.5건으로, 최소 4건 이상을 기록한 대형 은행에 크게 못 미친다. 업체가 성장을 지속하면서 수치가 상승할 여지가 높고, 이는 전반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며 소파이의 예금 자산 총액은 270억달러로 나타났고, 대출 자산은 총 380억달러로 파악됐다.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금융업계에서 소파이의 순위는 60위. 경영진의 목표대로 업계 10위권에 진입하려면 대략 10배의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 현재 9위 금융회사인 캐피탈 원의 자산 규모가 4910억달러로 파악됐기 때문.

낙관론자들은 소파이가 앞으로 5년 뒤 10위권 진입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에 따르면 현재 10위 금융회사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로, 3월 말 기준 총 자산 규모가 3680억달러로 집계됐다.

소파이가 최근 수 년간 보인 매출액 및 이익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면 2030년까지 스테이트 스트리트를 제치고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월가는 주장한다. 불과 5년 사이 60위에서 톱10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202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소파이의 주가는 약 35배의 주가수익률(PER)에 거래되고 있다.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보이지만 강세론자들은 향후 성장 전망을 감안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6년 주당순이익(EPS)이 중간값 기준 68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후 수 년간 EPS가 연평균 20~25%의 성장을 이루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2030년 EPS가 1.25달러까지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2030년 업체의 선행 PER이 S&P500 지수와 같은 23.4배로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2030년 주가가 29.25달러까지 오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략적인 추정이지만 이 경우 소파이의 주가가 앞으로 5년간 105% 상승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 모델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또 다른 금융 플랫폼 업체 로빈후드 마켓(HOOD)가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47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소파이의 주가 프리미엄이 터무니 없지 않다고 강조한다.

물론 잠재적인 리스크가 없지 않다. 어느 금융회사나 마찬가지로 소파이 역시 상품 혁신 측면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이로 인해 고객 기반의 성장이 한풀 꺾일 수 있다.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투자자들은 소파이의 경영진이 대출 요건을 완화하는 움직임에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다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소파이에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한다.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행위에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업체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가령,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대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한풀 꺾이거나 플랫폼 이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스티븐스는 소파이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내고 12개월 목표주가 20달러를 제시했다. 최근 종가 대비 약 39%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둔 수치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로 내놓았다.

니덤도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업체의 목표주가를 20달러로 유지하면서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했고, 시티즌스 JMP는 목표주가 17달러와 함께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 의견을 내놓았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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