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최초 사선 패턴...선명해진 '토르의 망치'
11.2인치로 대폭 커진 센터 디스플레이
운전자 동반자 될 '누구 오토'...여전히 '진심'인 사운드 경험
[인천=뉴스핌] 김승현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중에서 '스웨디시 럭셔리 프리미엄'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볼보의 대형 SUV XC90이 6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한국 소비자들을 만나러 왔다.
사전예약으로 이미 올해 물량 1300대가 '완판'됐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신형 XC90'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감에 맞게 돌아왔다.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천 을왕리 한 카페까지 B6 모델을 타고 왕복 150km를 시승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XC90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헤리티지(유산)을 이어가려는 볼보의 고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차량 전면부의 그릴은 기존 모델은 세로줄이었지만 신형은 사선형으로 변화를 줬다.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했다는 게 볼보차코리아의 설명이다.
또한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라이트는 단순하면서도 더 선명해졌다. 전체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좀 더 전기차 모델 느낌이 강했다.

신형 XC90은 국내에 1회 충전 시 최대 56km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최고 30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실내는 순수전기차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센터 디스플레이다. 기존 9인치에서 11.2인치로 대폭 넓어졌고, 볼보의 소형 순수전기 SUV인 EX30과 같이 중앙의 태블릿PC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볼보의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Volvo Car UX'가 탑재됐다.
볼보 UX에는 ▲네이게이션 티맵 오토(TMAP Auto)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Whale) 브라우저가 새롭게 실렸다.

누구 오토는 사용 경험이 많지 않다면 초반에 어색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가장 편한 기능 중 하나다. 요즘 같은 혹서기에 실내가 덥다가 춥다가 할 때 "아리아, 에어컨 20도" "에어콘 24도"라고 말하면 곧바로 온도를 조절해 운전 중 주의력을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신형 XC90을 처음 만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이 인포테인먼트다. 스마트폰과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유튜브,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SPOTV 등 각종 OTT 서비스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쓰레드 등 SNS, 유튜브 뮤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웹툰 및 e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볼보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진심'인 사운드가 결합돼 최상의 사운드 경험을 할 수 있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Bowers&Wilkins'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은 어디에 앉아 있든 모든 탑승자에게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선사했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상징적인 트위터 센터 스피커와 1410W급의 총 19개의 독립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는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했다.
실제 주행 중 90년대 댄스음악을 평소보다 더 큰 음량으로 재생하니 '쿵쿵쿵'하는 바운스가 그대로 느껴졌다.

판매 트림은 ▲휠 사이즈 ▲바워스&윌킨스 하이 피델리티(Bowers & Wilkins High Fidelity) 사운드 시스템 ▲앞 좌석 전동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시트 등 일부 편의사양의 차이에 따라 플러스(Plus) 및 최상위 울트라(Ultra)로 출시된다.
울트라 트림의 경우 브라이트(Bright), 다크(Dark) 외관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XC90 B6 Plus 트림의 판매가는 8820만원,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B6 Ultra 트림의 판매가는 9990만원이며, XC90 T8 Ultra 트림의 판매가는 1억1620만원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