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등에 업은 샤오미…애플과 다른 길로 車 시장 흔든다

2025-07-22

샤오미가 애플조차 고배를 마신 전기차(E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내 열성 팬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창업자 레이쥔 회장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회사 운영 체제를 과감하게 개편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샤오미가 전기차 2개 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며 “애플도 실패한 전기차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자사의 첫 세단형 전기차 ‘SU7’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YU7’을 출시했다. YU7은 출시 직후 예약 주문이 폭주해 인도 기간이 1년 가까이 걸릴 정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애플이 10년 넘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전기차 개발을 포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의 성과는 돋보인다.

샤오미의 성공은 레이 회장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전기차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회사 구조 개편에 나섰다. 품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외주가 아닌 직접 생산 방식을 택했다. 이는 스마트폰·에어컨 등 다른 사업 부문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전략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쿡 CEO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샤오미의 전기차 성공은 시기적 운도 작용했지만 쿡과 달리 프로젝트를 직접 이끈 점이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레이 회장을 향한 두터운 팬덤도 전기차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미 팬(Mi Fans)’으로 불리는 샤오미 충성 고객층은 굿즈를 수집하고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브랜드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과거 10~20대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이들이 현재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전기차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청소기·에어컨 등 다양한 샤오미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전기차를 선택하게 된다. 레이 회장은 중국 내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7년부터 샤오미 전기차를 해외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급격한 사업 확장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샤오미는 지나치게 많은 분야에 동시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가격 전쟁이 격화되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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