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향년 47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이 그의 죽음을 두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쏟아내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동료의 죽음마저 조회수와 돈벌이로 활용하는 이들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대도서관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지만 유서나 타살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 그가 생방송 도중 “심장이 찌릿하다”는 등의 통증을 호소하고, 수면 부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거나 부친 역시 심근경색으로 별세한 사실이 있어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김세의는 자신의 채널에 대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방송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친여 성향 인물들이 왜 이렇게 숨지냐”면서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수입이 24억원이고 올해 7월까지 20억을 벌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뭐가 아쉽겠냐. 이런 사람이 지병이 있다면 병원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지병에 의한 사망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선넘네 어르신들” “제발 정도껏 해라” “진짜 제정신이냐 채널 신고하겠다” “아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싫어도 대도서관과 이재명을(엮는건) 아니지 않나”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과거 대도서관과 함께 방송을 한 이력이 있는 유튜버 용호수(박찬우)는 그가 사망한 6일 자신의 SNS에 “이혼 엉엉. 대도서관 아저씨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굳이 고인의 이혼 사실을 끄집어낼 필요가 있느냐는 누리꾼의 지적에 “조선인 스탠다드로 명복을 빈 것” “인천 출신 고졸 BJ로 건방졌다” “나를 건드리면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 속에 살거나 죽는다” “휘성처럼 가버렸다” 등의 댓글을 달아 고인 추모가 아닌 고인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용호수는 과거에도 한글 비하 논란, 역사왜곡 논란, 송민호와 손흥민 등 연예인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과 폭언 등으로 수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일본이 1920년에 한글을 보급했다”는 등의 발언은 우파 누리꾼의 호응을 받았다.
이들 뿐 아니라 유튜브 쇼츠 등에는 ‘충격적인 대도서관 사망 원인’ ‘대도서관 사망으로 걱정되는 다른 인물’ ‘평상시 자신의 죽음을 예고했던 충격적인 말 한마디’ 등 일명 ‘어그로’성 제목이 달린 영상이 생성돼 무수히 퍼져나가고 있다.

대도서관의 사망 기사 아래는 그와 추억을 나눈 수많은 누리꾼들의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초등학교때부터 이 분의 방송을 봤다” “너무 안타깝다” “대도서관의 방송을 보지 않고 자란 이가 있을까” “명복을 빈다” 등의 추모글이 대부분이다. 여타의 게임스트리머와 달리 대도서관은 자극적인 방송을 하지 않아 건전한 온라인 방송 문화를 이끈 1세대 스트리머로 평가 받고 있다.
몇몇 누리꾼들은 “고인의 죽음을 모욕하는 이들 꼭 법의 처벌 받길” “근거없는 추측과 모욕으로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 천벌 받아라” 등 분노의 목소리도 높였다.
대도서관은 지난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그가 이미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대도서관의 빈소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5호실에 마련됐으며, 9일 오전 발인 예정이다. 상주로는 대도서관의 여동생과 전처 윰댕(이채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