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멀티히트··· 이제는 유격수 고정, 애틀랜타는 김하성에게 진심이다

2025-09-03

김하성(30)이 새 구단 애틀랜타에서 첫 경기부터 선발 유격수로 출장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출발이 좋다. 구단은 김하성을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로 평가 중이다. 김하성도 애틀랜타도 더 나은 내년 시즌을 위해 후회 없는 올해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하성은 3일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6번 유격수로 나가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7회초 3번째 타석에서 컵스 좌완 불펜 드류 포머란츠의 커브를 밀어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어 애틀랜타가 컵스를 3-4로 추격하던 9회초 2사 1루에서 재차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마무리 대니 팔렌시아의 시속 160㎞ 직구를 받아쳤다.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경기는 3-4 애틀랜타의 패배로 끝났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전까지 탬파베이에서 24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7월 복귀 이후로도 종아리, 허리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이 반복됐다. 타율 0.214에 그쳤고, 수비도 김하성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년에도 애틀랜타와 함께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기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야 할 남은 시즌이다.

그간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다. 2023년 골드글러브도 특정 포지션이 아니라 유틸리티 야수로 받았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붙박이 유격수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하성을 유격수 외 다른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김하성은 유격수다. 그게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유”라고 잘라 말했다. 스닛커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부터 김하성을 정말 좋아했다. 유격수는 구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검증된 선수를 데려왔다”면서 “김하성은 매일 뛰고 싶어 한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하루쯤 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격수 포지션은 이번 시즌 애틀랜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개막전 선발 유격수였던 올랜도 아르시아가 계속된 부진으로 짐을 쌌다. 뒤를 이은 닉 앨런 역시 타석에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른 포지션이야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지만, 유격수는 별다른 대안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애틀랜타가 시즌 막판 잔여 연봉 부담을 감수하면서 김하성을 데려온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사전 포석에 가깝다.

유격수 고정 출장은 선수 본인에게도 당연히 희소식이다. 김하성은 “어떤 선수든 한자리에서 뛰는 게 좋다. 제 커리어 내내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로도 결장이 잦았고, 성적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년 이후 FA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시즌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올해 남은 기간 자기 가치를 확실히 증명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MLB닷컴은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은 원하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애틀랜타에서 건강과 기량 모두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기대된다. 무엇보다 시즌을 건강하게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새 출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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