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태권도신문] 전 세계 50개국, 2,400여 명의 태권도 선수들이 춘천에 모였다.
2025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15일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막을 올리며 6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2000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매회 국내외 우수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여 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 태권도대회다.
‘OVERCOME YOURSELF AND FIGHT FOR YOUR PASSION’(너 자신을 이겨내고, 열정을 위해 싸워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 20점이 주어지는 G2 등급 경기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전반기인 15일부터 17일까지는 겨루기 및 품새 부문 G2 대회가 후반기인 18일부터 20일까지는 오픈대회가 이어진다.

‘겨루기’와 ‘품새’는 태권도의 본질을 담은 핵심 종목이다. 겨루기는 발차기와 손기술을 활용해 상대와 실전을 겨루는 경기로 스피드·파워·전략이 어우러진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특징이다. 품새는 정해진 동작을 통해 공격과 방어 기술을 표현하는 경기로 기술적 완성도와 집중력을 바탕으로 태권도의 예술성과 철학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G2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국제공인대회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회 첫날인 15일에는 시니어 겨루기 부문 남녀 각 4체급 경기가 진행됐다. 시니어 부문은 17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로 고도의 전술과 기술이 집약된 무대다. 남자부에서는 -54kg, -58kg, -80kg, +87kg, 여자부에서는 -46kg, -53kg, -62kg, -67kg 체급에서 열띤 승부가 펼쳐졌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편, 대회의 개막을 축하하고 국내외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태권도계 주요 인사들도 현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다. 이 날 경기장에는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이규석 회장, 태권도진흥재단 신성일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선수단과 운영진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하며 대회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들은 국제 태권도 발전을 위한 대회의 역할과 춘천시의 태권도 중심도시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선수들의 열정이 빛나는 이 자리가 태권도 세계화의 또 다른 도약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뜨거운 현장 분위기만큼이나 따뜻한 나눔의 손길도 함께했다. 춘천한마음로타리클럽(국제로타리 3730지구)가 진행한 ‘오아시스 생수나눔캠페인’이 등록센터 인근에서 진행되며 참가자와 관람객들에게 청량한 쉼표를 선사했다. 이 캠페인은 폭염 속 야외 활동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봉사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캠페인을 확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와 관계자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전달했다. 특히 이번 생수 나눔은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는 춘천시 방침에 발맞춰 플라스틱병 대신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물병을 활용해 환경 보호에도 기여했다.
이번 대회는 전 일정 무료 관람으로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경기장을 찾아 세계 각국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조직위는 국내외 참가 선수들을 위한 ‘시내관광순환 셔틀버스’를 특별 운영한다. 에어돔 앞 전용 탑승구에서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해 춘천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코스로 선수들이 경기 외 시간에도 춘천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셔틀버스는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춘천 명동 거리 △소양강 스카이워크 △사이로248 등을 경유한다. 자연과 도심,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코스로 구성돼 짧은 시간 동안 춘천의 대표 명소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자들에게는 경기장의 긴장감 속에서 벗어나 춘천의 자연과 도시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동한 레저태권도조직위원장은 “국내외 태권도 관계자들과 시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이 춘천을 세계적인 태권도 도시로 이끄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무대이자 춘천이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따뜻한 관심과 아낌없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