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딜' 이유 있었네…냉난방공조 시장 2030년 140조 규모 성장

2025-05-14

삼성, 2.4조원에 플랙트 인수로 대형시장 진입

LG, 글로벌 사우스·빅테크 등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2030년 약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럽 최대 공조기업을 인수하며 대형 투자에 나섰다.

삼성은 기존 가정용·상업용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기가팩토리, 공항, 대형 상업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소유한 독일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3천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전 세계 65개국에 공조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며 연 매출 7억 유로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강자다.

삼성은 AI 기술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흐름에 주목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대형 시설 중심의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은 연평균 18%에 달하는 고성장이 전망된다.

그러나 대규모 인프라 공조 시장은 글로벌 공급 경험과 전문 기술 역량이 필수적인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삼성은 플랙트 인수를 통해 이러한 진입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고,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대형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은 동남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동남아 지역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공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업 인프라 확장과 에너지 효율 정책이 맞물리며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HVAC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하며 B2B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HVAC 사업을 독립 본부로 재편한 LG전자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직접 챙기며 사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또 미국 앨라배마주에 4천억 원 규모의 신규 생산라인을 착공하고, 유럽에 연구소와 기술 컨소시엄을 설립해 미국과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LG는 최근 MS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는 협력을 체결하며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ES사업본부 매출은 3조544억 원, 영업이익은 4천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LG는 2030년 전체 매출의 45%를 B2B에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HVAC 사업이 그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김현준기자

kimhj@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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