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직접 소통에 적극…첫 '유튜브 대통령'

2025-06-04

이재명 대통령이 마침내 대권을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 정치문법 대신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적극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유튜브를 통한 직접 소통을 바탕으로 12·3 비상계엄 등 중요한 변곡점마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사실상 대한민국 최초의 '유튜버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재명TV' 구독자는 4일 기준 145만명에 달한다. 이는 대선 경쟁자였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김문수TV(42.6만)의 세 배에 달한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구독자(21.7만)보다는 7배나 많다.

이는 다른 정치인과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운영했던 유튜브는 구독자가 74.9만명이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운영했던 TV홍카콜라의 구독자는 75.9만명이었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지난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당시에도 곧바로 자신의 유튜브를 활용해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를 에워싼 시민들은 계엄군과 경찰의 행동을 저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원들은 다음 날 새벽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다양한 채널에 얼굴을 비치거나 현안 간담회 등을 라이브로 진행하는 등 유튜브 활용에 적극적이었다.

이 대통령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 이유는 정치적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계파 없이 정치에 뛰어들었던 이 대통령은 기존 계파에서 활약하거나 언론, 인맥·출신 학교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SNS나 유튜브 등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일반 국민이나 당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제 유튜브 운영은 정치인의 필수 조건이 된 만큼 사실상 정치인의 유튜브 대중화를 이끈 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유튜브나 1인 미디어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열린 선거운동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1인 미디어도 책임성이 있다면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맥·학맥·연고 등의 혜택을 보기보단 그로부터 많이 불이익을 받았고 어려운 정치환경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국민 속에서 호흡하지 않으면 질식할 수밖에 없는 특이한 색다른 정치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국민과 직접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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