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때문에 따뜻한 옷을 입고 몸을 보호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장을 쓸 때 이처럼 ‘때문에’를 맨 앞에 놓는 실수를 곧잘 하게 된다. ‘때문’이 의존명사라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의존명사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를 일컫는다. ‘것’ ‘따름’ ‘데’ 등이 바로 의존명사다.
‘때문’은 의존명사이므로 혼자서는 쓰일 수 없고,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쓸 수 있다. 따라서 ‘때문’이 문장 맨 앞에 혼자 나올 수 없으며, 명사나 대명사 등을 그 앞에 붙여 ‘이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등과 같이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위 예문도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입고 몸을 보호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와 같이 고쳐 써야 바르다.
‘때문에’와 비슷하게 잘못 쓰이는 표현이 있다. 바로 ‘뿐만 아니라’이다. “뿐만 아니라 목도리, 스카프 등으로 목을 보호해 호흡기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에서와 같이 ‘뿐만 아니라’도 문장 첫머리에 쓰는 이가 많다. ‘뿐’은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뿐만 아니라’는 보조사 ‘뿐’에 다시 보조사 ‘만’을 붙인 표현이다. 조사 역시 혼자서는 쓰일 수 없으므로, 문장을 시작할 때 ‘뿐만 아니라’와 같은 표현을 쓰고 싶다면 ‘뿐’ 앞에 명사나 대명사를 붙여 써야 한다. 따라서 ‘이뿐만이 아니라’ ‘그뿐만이 아니라’와 같이 고쳐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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