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텔링] [단독] 한화오션, 차세대 무인항모 '고스트 커맨더 2' 공개

2025-05-28

[비즈한국] 오는 5월 2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해양 방위산업 전시회 ‘마덱스’(MADEX)에서 한화오션은 일명 ‘고스트 커맨더 2’(Ghost Commander II)라 불리는 유무인체계 지휘통제함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얼마 전 공개한 HCX-23 플러스와 경쟁하는 모델로, 전통적 항공모함 기반의 디자인을 유무인 항공기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하여 기술적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무인체계 지휘통제함은 최근 소요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몇 년간 추진된 항공모함 계획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리 해군의 차세대 기함(Flagship)이라 할 수 있는 함정이다. 원래, 지난 문재인 정부 때 해군은 한국형 항공모함 계획을 추진하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적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항공모함 개념설계 단계까지 진행했으나 여러 논란으로 사실상 포기된 상태였다.

항공모함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한 해군이 결국 그 뜻을 접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그중에서도 고정익 항공기 운용을 위한 비용 문제였다. 항공모함 계획은 초창기에는 기존에 설계 중이던 차세대 대형상륙함, LPX-2에 항공기 운용 능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 이 LPX-2는 미국 해군의 ‘아메리카’(America)급 대형 상륙함과 비슷한 항공기 운용 능력, 그러니까 미국의 F-35B 라이트닝(Lightning) II를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되었다.

그런데 F-35B의 경우 짧은 거리에서도 특별한 장비 없이 이륙 가능한 단거리 수직이착륙(STOVL) 기능을 갖춘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문제점이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군과 방위산업체들은 한때 ‘KF-21N’으로 불리는 KAI의 보라매 전투기 개조형을 항공모함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KF-21N은 항공기 획득 비용 자체는 저렴했지만, KF-21N을 항공모함이 운용하기 위해서는 착함용 경사 갑판(Angled Flight Deck)과 강제 착함 장비(Arresting Wire), 무엇보다 사출기(Aircraft Catapult)라는 복잡하고 비싼 장비를 갖춰야 했기 때문에 항공모함의 크기도 커지고 비용도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방부와 해군은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으로 불리는 새로운 무인기 항모 계획을 준비 중이다. F-35B나 KF-21N 같은 유인 전투기 대신 무인항공기와 회전익 유인 항공기를 탑재, 운용하는 개념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공개한 ‘고스트 커맨더 2’는 바로 이 무인전력 지휘통제함 사업에 참가하기 위한 개념 모델로, HD현대중공업의 HCX-23 플러스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HCX-23 플러스는 무인기 중심 운용을 위한 혁신적인 함선 형태를 가지고 있어, 아래 위로 이중 갑판을 가지고 스텔스 설계를 중시하는 등 기존 함선 설계와 차별화된 혁신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반면, 한화오션의 고스트 커맨더 2는 전통적인 항공모함 디자인, 특히 과거 2021년 마덱스에서 한화오션이 선보인 항공모함 디자인을 수정 및 보완하였다.

우선 측면에 착함용 경사 갑판이 생기고 두 개로 나뉘었던 함교(Island)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이로써 측면에서는 항공기 착함이 가능해지고, 갑판으로 항공기를 이동시키는 엘리베이터 2기의 배치도 달라졌다. 여기에 1기의 사출기를 갖춰 고정익 무인항공기의 발진이 가능해졌다.

함선을 방어하는 자체 방어 장비 역시 다소 변경되었다. LIG넥스원이 개발하는 근접방어체계(CIWS-2)가 함선 우측 상단과 후단, 좌측 중앙부에 총 3개가 배치되었으며, 함대공미사일(SAAM) 32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기(VLS)를 두 곳에 나눠서 배치되었다.

고스트 커맨더의 핵심인 함재기는 무인항공기와 유인항공기를 혼합해서 배치되는데, 한화오션이 제작한 모형에는 대한항공의 스텔스 무인기, LOWUS 저피탐 무인편대기, 그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미국 GA-ASI와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인 그레이 이글(Gray Eagle)-STOL이 탑재되어 있고, 이외에 해상작전헬기와 상륙기동헬기를 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스트 커맨더 2의 작전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세부 설계 및 기능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최근 튀르키예 해군이 건조를 추진 중인 MUGEM(Milli Uçak GEMISI)에 비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UGEM은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본격 유무인 복합 항모로, 고스트 커맨더 2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다만 Hurjet이라 불리는 소형 유인 경공격기를 운용하고, 배수량이 6만 5000톤으로 더 큰 것이 차이점이다.

해군이 한화오션의 고스트 커맨더 2와 HD현대중공업의 HCX-23 플러스 중 어떤 디자인을 선호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고정익 항공모함 및 대형상륙함의 갑판 배치와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화오션의 디자인이 보수적이면서 기술적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인 헬리콥터를 같이 운용할 수 있는 점, 향후 유인 고정익기 운용이 가능한 여지를 남겨둔 점이 한화오션 디자인의 강점으로 판단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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