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이프' '성대규' … 동양생명 탈바꿈 '윤곽'

2025-05-09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상표명 출원

초대 CEO, 성대규 유력

인수 핵심 역할, 신한라이프 통합 경력도 평가

7월 주총전 셋업 기대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으로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면서, 업계의 관심은 통합 이후 초대 대표이사 인선에 쏠리고 있다. 자회사 편입 이후에는 임직원 구조조정, 조직문화 융합, 노조 설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양사의 2023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와 결산공시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임직원 수는 총 1,697명(동양생명 937명, ABL생명 760명)으로, 이는 통합 자산 규모가 유사한 NH농협생명(1,044명)이나 신한라이프(1,533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인력 규모가 큰 두 회사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첫 단추를 끼우는 초대 대표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성대규 동양·ABL생명 인수단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성 단장은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이끈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은 바 있으며, 이번 인수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두 보험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 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임 회장이 지속적으로 밸류업과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실적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인수로 그룹 순이익은 약 10%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우리금융은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험업 확대가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직후, “오는 7월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성 단장이 동양생명의 대표로 선임된 후, 향후 ABL생명과 통합한 법인의 초대 대표로 올라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 단장의 초대 대표 이사 선임에 대해 "통상적으로 인수단장을 맡았던 인물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신한라이프 통합 등의 경험을 비춰볼 때 내부에서도 역할을 하길 바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통합 보험사의 명칭을 ‘우리라이프’ 또는 ‘우리금융라이프’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인수 승인 신청 이후 ‘우리라이프’, ‘우리금융라이프’, ‘우리에프앤아이’ 등의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한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통합 브랜드의 경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상표권 분쟁 등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 선점한 것"이라며 "후보군으로는 등록된 상표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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