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과학자 ‘양자과학’ 머리 맞댄다…고베대·성균관대 “공동 연구 확대”

2025-10-31

한·일 과학자들이 ‘양자과학’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한국화학공학회 일본지부, 한국연구재단, 성균관대는 31일 일본 요코하마 LG재팬랩 양자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제2차 한·일 과학기술혁신포럼을 열었다. 양자 역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양자과학 및 기술의 해’를 기념하고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기념해 양국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모여 양자연구 개발 정책과 기술 발전,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노벨물리학 수상자로 이날 기조 강연을 맡은 가지타 다카아키 교수는 2020년 작고한 스승 고(故)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교수의 이야기를 전했다. 고시바 교수는 1987년 가미오칸데 관측소를 통해 초신성 폭발을 관측해 지구로 날아온 중성미자를 파악하는 데 성공해 200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지타 교수는 이후 끈질긴 연구로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공로로 201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스승과 제자가 잇따라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가지타 교수는 “약 400년만의 일로 불리는 초신성 폭발을 관측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들 한다”고 스승의 연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시바 선생은 ‘모두 행운이라고 말하지만 중성미자를 관측할 수 있었던 것은 준비를 했던 사람만이다’라고 말했다”며 과학자로서 갖춰야 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연구는 직접적으로 양자과학·기술 연구는 아니지만 양자(역학)의 사고방식은 불가결하다”며 “양자기술도 불가결한 것이 됐다”고 기술 협력과 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한 연구자의 협력은 우리로선 특별히 중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한 연구 협력이 한층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와 고베대 역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자컴퓨팅과 양자통신 등 양자 분야의 연구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한·일 과학기술 협력과 양자 기술 분야 현황 및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고베대 총장을 대신해 축사를 대독한 곤도 나리히코 총장 보좌는 “한국 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은 고베대학의 매우 중요한 기둥 중 하나”라며 “성균관대와는 2002년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 등 협력 관계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공학회 일본지부를 대표해 이번 행사를 총괄한 김형도 교토대 교수는 “양자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보안 등 다양한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양자 기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한·일 협력의 장을 여는 뜻깊은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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