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불가리엔 특히 의미가 깊다. 세르펜티 컬렉션의 모태가 된 ‘뱀의 해’이기 때문. 불가리에게 뱀은 단순한 모티브를 넘어 창조적 영감이자 불멸의 상징이다. 세르펜티는 1948년 손목을 유연하게 감싸는 투보가스 기법의 시계에서 출발해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됐다. 뱀 모티브 또한 꾸준히 새로운 기법으로 재해석되며 75년 넘게 각 시대의 미학을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싸 스틸리아니 불가리 워치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매번 다른 이야기를 전하는 게 세르펜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세르펜티의 무한한 해석
올해 불가리는 ‘세르펜티 인피니토’ 전시를 통해 푸른 뱀의 해를 대대적으로 기념했다.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3~4월 국내에서 이어진 전시는 재탄생, 변화, 진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세르펜티의 세계를 조명했다. 특히 국내 전시에서는 미국 기반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아나돌(Refik Anadol)을 비롯해 박혜인, 하정우, 최고은 등 10인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세르펜티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불가리는 전시와 연계한 포스트카드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세르펜티가 지닌 무한한 해석 가능성을 기념하는 작업으로, 전 세계 예술가와 커뮤니티를 초대해 각자의 시선으로 세르펜티를 재해석하도록 했다. 가장 먼저 진행된 상하이에서는 총 20종의 포스트카드가 공개됐다. 이 중 10종은 예술 아카데미 학생들이, 나머지는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이 참여해 완성했다. 서울에서는 한국의 전통 색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진채연구소와 협업했다. 진채연구소는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세르펜티를 재해석, 10종의 한정 포스트카드를 선보였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공공 예술 기반의 창작 그룹 아라바니 아트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이들은 세르펜티를 회복력·용기·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의 상징으로 바라보고 9종의 포스트카드를 제작했다.

세르펜티의 변주
다양한 신제품도 등장했다. 먼저 세르펜티의 가장 순수한 본질을 구현하는 ‘세르펜티 바이퍼’ 라인에 다양한 옵션이 추가됐다. 뱀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브레이슬릿은 손목을 두 번 감싸 한층 화려하다. 뱀 머리와 꼬리 부분에만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제품에는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옐로 골드 링과 네크리스, 로즈 골드 링이 추가됐다. 불가리는 내년에도 세르펜티 바이퍼 라인에 신제품을 대폭 추가할 예정이다.

여성 시계의 새로운 심장
시계 분야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여성 시계를 위한 새로운 심장 ‘BVS100 레이디 솔로템포 오토매틱’ 무브먼트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오롯이 불가리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무브먼트로 시·분·초 표시와 함께 50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동력을 축적하는 로터에는 뱀의 비늘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더했다. 새로운 무브먼트를 처음 적용한 시계는 세르펜티 투보가스 2종과 세르펜티 세두토리 7종이다. 특히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는 지름 34㎜의 삼각형 케이스 베젤 양쪽에 36개의 다이아몬드를 올려 반짝임을 극대화했다. 브레이슬릿 역시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육각형 링크로 이뤄졌다.
뱀의 본질만 담아내다

극도로 절제된 조형미를 자랑하는 ‘세르펜티 에테르나’ 라인도 등장했다. 에테르나는 이탈리아어로 ‘영원’을 의미한다. 불가리는 새로운 디자인을 미래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담고, 이전 제품들과는 달리 형태만으로 뱀을 표현하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했다. 장식적 요소 없이 뱀의 본질만 담아낸 시계는 손목을 한 번 감싸는 뱅글 형태로, 꼬리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유려한 라인이 특징이다. 시침과 분침을 탑재한 다이얼은 뱀의 머리 부분에 있고, 뱅글 안쪽에는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육각형 패턴을 숨겨 세르펜티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로즈 골드와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뱅글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화려하게 올렸다. 글로벌에서 먼저 출시된 세르펜티 에테르나는 지난 2일 국내에도 정식 입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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