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 5%대 고금리…'달러도 단타' 시대 [S머니플러스]

2025-07-04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달러도 단타로 굴린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연 5%대 고금리를 앞세운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이 간편투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속속 등장하면서 묵혀뒀던 달러 자산의 단기 운용처로 외화 RP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주식처럼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아 짧은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증권사들이 잇따라 손잡으면서 외화 RP는 ‘모바일 기반 소매금융상품’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클릭 몇 번이면 외화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면서 ‘간편앱 시대’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기존 외화예금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 달러 자금을 굴리는 ‘달러 단타’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외화 RP는 일정 기간 뒤 약정한 이자와 함께 원금을 되돌려주는 단기투자 상품이다. 채권을 담보로 일정 시점 이후 다시 매입(환매)하기로 약속하는 구조로 투자자는 단기 자금을 운용하고 증권사는 해당 자금을 담보채권을 통해 조달한다. 투자·이자지급·상환이 모두 외화(달러) 기준으로 이뤄지며 국내 RP 상품과 구조는 같지만 운용 통화가 다르다. 보통 만기는 30~180일로 짧고 금리는 해당 기간의 외화 기준금리와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카카오뱅크는 올 3월부터 ‘증권사 금융상품투자’ 서비스에 한국투자증권의 RP 상품 5종을 입점시켰다. 고객들은 발행어음·채권·RP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으며 입점 기념으로 선보인 원화 61일물 RP 특판은 연 7% 금리를 제공해 출시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일부터 토스뱅크 앱을 통해 31일 만기, 연 5.5% 금리의 외화 RP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16일부터 120일물 외화 RP를 출시해 연 5.0% 금리의 특판 이벤트를 진행했다. 모두 짧은 기간 고정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화 RP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차익을 노리며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 아닌 정해진 기간 안에 확정 수익을 얻고자 하는 수요에 적합하다. 유동성 부담이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외화 자산 투자자에게도 유리하다.

실제 은행권에서도 외화 RP를 외화 예금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분위기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4.5%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아 외화 RP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며 “시중은행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3%대에 그치는 반면 증권사의 외화 RP는 연 4% 이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비교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화 RP는 예금이 아닌 투자 상품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데다 달러 기준으로는 원금이 보장되더라도 환율이 하락할 경우 원화 기준 수익이 줄거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RP를 발행한 증권사의 신용위험도 고려 대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 RP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지만 환율 변동, 만기 전략, RP 발행 주체의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상품 구조와 환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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