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편대와 박지수가 승리의 공을 세웠다.
대한민국(이하 한국, 세계랭킹 14위)은 14일 중국 선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 A조 예선 뉴질랜드(세계랭킹 26위)와의 경기에서 78-76으로 승리했다.
1쿼터 초반은 답답한 흐름 속에 흘러갔다. 좀처럼 필드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소득 없이 코트만 오갔다. 영점 조정을 마친 1쿼터 중반엔 화력 대결이 펼쳐졌다.
박지현이 코트 곳곳을 휘저었고, 강이슬이 외곽포 두 방을 쏘아 올렸다. 홍유순은 달리면서 역전 득점을 일궜다. 강한 수비로 뉴질랜드를 압박한 한국은 하프 라인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한 데 이어 최이샘의 3점슛으로 1쿼터를 5점 차(24-19)로 리드했다.
최이샘이 돋보였던 2쿼터 초반. 1분 만에 돌파와 3점슛으로 7점을 쓸어 담았다. 뉴질랜드가 반격하는 순간에도 강이슬과 함께 외곽 득점을 기록하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3쿼터에도 뉴질랜드의 추격이 계속됐다. 돌파와 자유투 등으로 3점 차(45-48)까지 따라붙었다. 턱밑까지 쫓긴 한국은 강이슬이 3점포 두 방을 추가로 격발했고, 최이샘이 내외곽에서 5점을 모았다.
그러나 출혈이 있었다. 3쿼터 후반에 강이슬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것. 다행히 이명관이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두 자리 격차를 유지하는 데 힘을 실었다.
4쿼터엔 박지현과 최이샘이 공격력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6.5초를 남기고 76-76. 마지막 타임아웃에서 한국은 박지수를 택했고, 박지수는 역전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박지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19분 16초(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 출전에 그쳤다. 그런데도 극적인 결승 득점으로 팀에 첫 승기를 안겼다.
'최이샘-박지현-강이슬'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4쿼터에 무더기 실점에도 버틸 수 있던 건 세 선수가 일찌감치 점수를 쌓아놓은 덕분이었다.
최이샘은 이 경기 최다 득점자가 됐다. 30분 3초 동안 3점슛 5개를 포함해 2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 1스틸로 맹활약했다. 2점슛 성공률은 80.0%(4/5), 3점슛 성공률은 55.6%(5/9)에 달하면서 뜨거운 손끝을 뽐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4쿼터 막판엔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기도 했다.
박지현은 30분 36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20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날았다. 박지현의 슛 적중률도 만만치 않다. 2점슛 성공률은 75.0%(6/8), 3점슛 성공률은 50.0%(2/4)였다.
내외곽을 활보하면서 동료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 준 건 덤이었다.
강이슬도 빼놓을 수 없다. 강이슬은 이 경기에서 25분 40초 동안 3점슛 6개를 포함해 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외곽에서 적극 지원하면서 주장의 품격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 영점이 맞지 않았던 탓에 3점슛 성공률은 46.2%(6/13). 최이샘과 박지현보다 낮을 뿐이지,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주축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면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 오늘(15일) 오후 8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중국을 만난다. 중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며, 현재 세계랭킹 4위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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