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자유로운 해석으로 시벨리우스와 멘델스존의 명곡들을 국내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9·사진)는 최근 가진 줌 인터뷰에서 오는 7월 공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다. 2015년에는 파가니니 콩쿠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7월 5~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벨리우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둘다 잘 알려진 명곡이면서도, 양인모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곡들이다. 그는 “핀란드의 예술적 정서에는 자연의 강렬한 드라마와 감정의 전환이 있는데, 핀란드 출신인 시벨리우스의 음악에도 그대로 묻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콩쿠르 우승 이후 스무 번 넘게 연주했으며, 나의 능력을 최대치로 보여줄 수 있는 곡이 시벨리우스 협주곡”이라며 “이번에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해석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양인모는 멘델스존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많은 곡을 열정적으로 작곡했던 인물”이라며 “그의 곡은 섬세하지만 동시에 '모험적이고 광기어린' 것이 끓고 있다”고 말했다. ‘말도 안되게 빠른' 3악장 등에서 현란한 기교뿐만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멘델스존을 연주할 계획이다.
양인모는 요즘 쇄도하는 연주 요청으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올 들어 이미 16개의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거의 매주 다른 오케스트라나 음악가들과 무대에 서고 있다. 8월 말에는 영국의 최대 음악축제인 BBC프롬스 무대에도 선다. 그는 “국내에서 연주할 때가 가장 떨린다”며 “지금까지 나를 끌어준 동력은 한국 팬들이기에 최고의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