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종량제봉투인 줄"…150만원짜리 '비닐봉지 가방' 내놓은 명품브랜드

2025-08-26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종량제 봉투를 연상케 하는 토트백을 150만원에 출시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 타임스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이달 초 2025년 겨울 컬렉션 신상품인 '마르쉐 패커블 토트백'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가로 50㎝, 세로 52.8㎝ 크기의 남성용 토트백으로, 일반 비닐봉투와 흡사한 외관을 지녔다. 제품 전면에는 발렌시아가 로고와 브랜드명, 공식 홈페이지 주소, 파리 매장 주소가 인쇄돼 있어 마치 상점용 비닐봉투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모습이다.

소재 면에서는 일반 폴리에틸렌(PE) 봉투와 차별화를 뒀다. 발렌시아가는 합성섬유인 폴리아미드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UHMWPE는 현존 플라스틱 소재 중 하중과 충격 저항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최대 10㎏ 무게의 노트북도 수납 가능하며,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내부 포켓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은 미국 995달러(138만원), 국내 149만원으로 책정됐다. 제조국은 이탈리아다. 그러나 높은 가격 대비 평범한 디자인으로 인해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비닐봉지를 본뜬 비닐봉지"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이는 "고객의 어리석음을 증명하는 발렌시아가의 마케팅 기법"이라고 비판했다.

발렌시아가의 일상 제품 모방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 모양의 '쓰레기 파우치'를 200만원대에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구겨진 비닐봉투 형태의 가방을 들고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 종량제 봉투를 연상시킨다며 SN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외에도 감자칩 봉지 클러치백, 투명테이프 모양 팔찌, 800만원짜리 커피컵 클러치백 등 기상천외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명품업계에서는 이러한 발렌시아가의 전략을 화제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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