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넷플릭스에 네이버 웹툰 탑재?…네·넷 수뇌부, 美서 만난다

2025-06-01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넷플릭스 경영진을 만나 북미 콘텐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넷플릭스 앱 내에 네이버웹툰 서비스 탑재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무슨 일이야

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수연 대표는 오는 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투자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하기 전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넷플릭스 경영진을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가 넷플릭스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넷플릭스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왜 만나나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최근 몇년 사이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중증외상센터:골든아워’ 등 네이버웹툰 인기작들을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면서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협업 강도를 높였다. 네이버 멤버십(월 4900원)에 가입하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월 7000원) 이용권 혜택을 제공하는 이른바 ‘네넷' 멤버십을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특정 플랫폼 기업과 멤버십 제휴를 맺은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두 회사의 협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000만 명 대였지만, 네이버와 제휴 이후 1400만 명 대로 올라섰다. 네이버도 일 평균 멤버십 신규 가입자가 협업 전과 비교해 약 1.5배 늘었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부문개발 디렉터는 지난 4월 ‘네이버·넷플릭스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는 연령·지역·성별을 초월하는 높은 사용자 접근성을 가진 파트너”라며 “협업 이후 네이버 멤버십을 통한 35~49세 연령대와 남성층 사용자 유입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협업해?

업계에선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웹소설 사업을 총괄하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번 만남에 동행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에 웹툰 콘텐트가 결합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어서다. 넷플릭스 모바일 앱에서 영상 콘텐트 외에 게임 콘텐트를 제공하는 것처럼, 네이버 웹툰을 탑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는 밋업 행사에서 “넷플릭스와 제휴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넷플릭스가 함께 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며 협업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만남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가 넷플릭스와 협업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 성과를 거둔 연합 전략을 글로벌 사업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쿠팡플레이)와 음식 배달(쿠팡이츠)을 결합해 국내 시장 확장에 집중하는 것과 비교해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인기 신작 여부에 따라 구독자 수가 출렁거리는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다양한 콘텐트 지식재산(IP)을 가진 네이버와 협업은 구독자 유지 측면에서 득이 될 수 있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했듯이, 네이버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계기로 네이버는 북미 사업 영역을 콘텐트 외 분야로 적극 확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2022년 인수한 포쉬마크를 중심으로 한 개인간거래(C2C) 커머스 사업과 북미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투자부문'을 신설했다. 최수연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미팅 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5일 열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다. 미국 현지 투자 법인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착한데 지독하다, 이해진 컴백…‘10조 클럽’ 네이버에 생길 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장의 복귀 이후 네이버에는 어떤 변화들이 찾아오게 될까. 그간의 발언과 기록을 모조리 뒤져 ‘이해진 시즌2’의 단초를 모았다.

“한달만 보고 해지? 그러세요” 쿨한 넷플릭스의 ‘은밀한 작전’

넷플릭스는 어떻게 경쟁자들과 달리 구독 비즈니스의 승자가 됐을까. 구독 해지가 쏟아지는 와중에 넷플릭스는 이를 상쇄할 새로운 구독을 어떻게 끌어내는 걸까. 팩플이 강동한 넷플릭스 코리아 한국 콘텐트 총괄(VP·부사장)을 만나 직접 물었다.

‘미키’가 OTT로 들어갈 때…‘오겜’은 길바닥 나간 까닭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OTT 투 톱으로 정면 승부 중인 두 회사의 전략을 샅샅이 비교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0326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