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공지능(AI)은 국민 용어가 됐다. 대통령부터 동네 서너살 어린이까지 안쓰는 이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누구나 쓰고 있다고 해서 제대로 잘 쓰여지고 있는지? 어떻게 써야 더 값지게 쓰는지? 그 목적과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30년 넘게 미국과 한국에서 인간과 산업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임춘성 연세대 교수(산업공학)가 전국민 AI교양서라 할 만한 '헬로(Hello)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펴낸 이유다.
출간 한달만에 일상 용어 만큼이나 쏟아지는 AI 서적들 중 소리소문 없이 잘 팔려나간다. 임 교수는 “AI 관련 입문서, 기술서, 활용서, 심지어 유아용 그림책까지 홍수가 난 상황에 AI를 생각과 관계의 문제로 풀어내려니 고심이 많았지만 결국, 갈구했던 읽는이들의 반응이 나오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책 내용도 봄맞이에서부터 4계절을 보내고, 소중한 인연과 관계의 완성으로 다시 봄으로 돌아는 시간 줄기로 AI를 설명한다. 첫 만남의 의식하기에서부터 알아가기, 함께하기, 이겨내기를 거쳐 행복하기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이다.
임 교수는 “30년 전 박사 학위 논문이 '신경망 알고리즘'이었으니, 아주 일찍부터 AI를 고민해 왔다”며 “하지만, 그때 고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AI 성능은 어마어마해졌고, 그것을 쓸 수 있게된 인류는 과거 어느때 보다 지혜롭고 위대한 도구를 손에 쥐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측면에선 고객·소비자를 대하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설파했다. 유사이례 가장 똑똑하고, 냉철한 고객·소비자를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그는 “과거 정보기술(IT)혁명, 디지털전환(DX) 같은 흐름은 기업 입장에서 그것을 도입하느냐, 일찍 도입하느냐 늦게 하느냐가 경쟁력을 판가름했다”면서 “지금은 차원이 월등히 높은, 어쩌면 기업 위에 있는 소비자를 상대해야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AI를 쓰는 신인류의 등장인 셈이다.
IT분야 좋은 솔루션을 몇년 공들여 팔여고 해봐야, 이미 사용자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솔루션을 갖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기술 개발 로드맵이나, 연구 투자 같은 개념도 완전히 뒤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개개인 높아진 역량을 연결해주고, 앞선 저서 '매개하라(Go-Between)'에서 역설한 것처럼 잘 매개하는 것이 미래 역량 발현의 핵심이 된 것”이라며 “기업이나 국가의 역할도 궁극적으로 이런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에 대해서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임 교수는 “우리것 기반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확보해 AI주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정부 철학에 동의한다”며 “다만, 그것만큼이나 AI 패권국의 '등에 올라타서' 필요한 기술 트렌드를 확보함으로써 뒤쳐지지 않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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