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소상공인이 금융애로를 겪지 않도록 개인의 신용이나 담보 등을 토대로 이뤄지는 기존 자금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AI기술을 활용해 미래성장성을 분석하는 등 신용평가 체계가 개선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뱅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AI·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권 부위원장은 “대표자 개인의 신용이나 담보·보증·재정 등을 토대로 이뤄지는 전통적인 자금공급 방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완전히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 금융정보 외에도 사업체로서 쌓아온 평판, 업력과 같은 비정형정보, AI기술을 활용해 분석한 미래성장성 등 다양한 긍정적 정보들이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 체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방침이다.
우선 금융위는 개인사업자 전용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My Business Data)’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사업자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사업자로서의 금융정보, 상거래정보, 공공정보 등을 통합조회·관리하고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등 금융생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신용정보관리 차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상공인의 창업-영업-폐업 후 재기 지원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스톱 금융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창업 단계에서는 상권분석,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해 성공적 창업을 지원하고, 영업 단계에서 정책자금 추천, 매출 분석, 금리 등 상품 비교추천 등을 수행하며, 상황이 어려워질경우 원활한 폐업과 재기 지원도 도울 수 있다.
또 정보주체의 지시에 따라 개인사업자를 대리해 금융법령 상 권리를 행사하고 결과를 전달하는 개인사업자의 금융대리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연내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 도입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에는 신용정보법 등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용정보원은 산재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다양한 긍정적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통합정보센터(SDB)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금융·비금융·비정형정보 등을 집중·관리·분석해 금융권에 공유하고, 사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의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인사업자는 개인과 사업자로서의 특성이 섞여 있어 고도화된 신용평가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토큰증권을 통해 소상공인이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소상공인이 본인의 사업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사업 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보다 손쉽게 조달할 수 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 분야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소상공인에게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기회가 되고, 우리 경제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신속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